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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국, 디지털 전환 늦어지면 성장세도 약화"

등록 2021.06.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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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AP/뉴시스]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자 상거래업계의 공룡, 알리바바그룹을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은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기술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5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지나는 모습. 2020.12.24.

[항저우=AP/뉴시스]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자 상거래업계의 공룡, 알리바바그룹을  반독점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은 알리바바 등 인터넷 기업들이 급성장하면서 기술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5월 2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직원들이  출입구를 지나는 모습. 2020.12.24.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중국이 디지털경제로 전환이 늦어질 경우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는 등 중장기 성장세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미·중 기술분쟁 심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혁신역량이 제약되고 일부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체되면서 디지털화가 지연될 경우 저성장 기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는 장기간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과잉투자, 부채누증 등 부작용이 누적되면서 성장모멘텀이 점차 약화돼 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디지털산업을 적극 지원, 육성하고 있다.

중국 디지털 전환 현황을 보면 디지털 경제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기준 디지털 경제 비중이 38.6%로 선진국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신흥국 최상위 수준이다. 온라인 플랫폼 및 핀테크 관련 ICT 기업이 약진하는 등 디지털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최근 중국경제 성장세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중국은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선시행 후규제 원칙, 외국계 기업 규제 등 정부의 디지털 경제 육성·지원정책이 중국 디지털 전환에 크게 기여했다. 또 전자 지급결제 부문을 선도하고 법정 디지털화폐 도입도 가장 앞서 추진하는 등 핀테크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 전환 초창기에는 디지털 산업화가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경쟁력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산업 디지털화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한은은 디지털 전환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으로 내수기반 확충, 생산성 향상, 경제 불균형 심화 등을 꼽았다.

우선 신인프라 등 디지털 관련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온라인 기반 소비시장이 확대되면서 내수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디지털 기술과 노동·자본의 융합으로 생산성을 제고하고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 중장기 성장잠재력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디지털전환 과정에서 제조업 등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 등으로 대체되면서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하는 등 고용의 질이 악화되고 지역간 격차가 확대되는 등 경제내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디지털 전환이 대도시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서 중국내 지역간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중국의 디지털 전환은 내수기반 강화, 생산성 향상 등으로 성장 잠재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고용의 질 악화, 지역 간 경제적 격차 확대 등으로 경제 내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디지털화가 신속히 진행될 경우 5%대의 성장경로를 유지할 수 있다"며 "반면 미·중 기술분쟁 심화,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등으로 혁신역량이 제약되고 일부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지체되면서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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