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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쓸통]'에너지 다소비 국가' 한국…세계 속 현주소는?

등록 2021.06.2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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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위한 에너지 절약 중요성 ↑
韓, 2018년 기준 1차에너지 소비 9위
2000년 대비 소비량 약 1억TOE 증가
美·獨·日 등은 에너지 소비 감축 성공
정부도 에너지 효율 향상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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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 23일 국회 본회의장.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국무총리에게 탈원전 정책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쏟아지는 풍경이 연출됐습니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의 비중을 낮춘다는 정책 기조에 맹공을 퍼부은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학계, 산업계, 시민단체 등 각계는 다양한 견해를 내놓으며 여전히 설전 중입니다.

반면 에너지 전환 못지않게 중요한 '에너지 절약'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습니다. 한국은 세계적인 에너지 다소비 국가지만, 에너지 자원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늘어나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지난달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발간한 '2020 신재생에너지백서'를 보면 2018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세계 14위인 우리나라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9위 수준입니다. 1차 에너지란 석유, 원자력, 태양열 등 천연자원 상태에서 공급하는 에너지를 뜻합니다. 한국은 특히 석유소비 7위, 전력소비 7위로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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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2020 신재생에너지백서')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기간에 국가별 1차 에너지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31억9640만TOE(석유환산톤·석유 1t 연소 시 발생 에너지)로 압도적인 1위입니다. 미국(22억3080만TOE), 인도(9억1940만TOE), 러시아(7억5930만TOE), 일본(4억2600만TOE)이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어 독일(3억210만TOE), 캐나다(2억9760만TOE), 브라질(2억8700만TOE), 한국(2억8230만TOE), 이란(2억6570만TOE) 순으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석유 소비 현황을 보면 미국의 석유 소비량이 8억4440만톤(t)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은 6억1980만t, 인도는 2억3510만t의 석유를 각각 소비했습니다. 나머지 10위권 국가의 석유 소비량은 1억t대입니다. 일본(1억7560만t), 사우디(1억5730만t), 러시아(1억4830만t), 한국(1억2170만t), 브라질(1억890만t), 독일(1억600만t), 캐나다(1억480만t)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력 소비량도 중국이 6833.1TWh(테라와트시)로 가장 많고, 미국(4288.8TWh), 인도(1309.4TWh), 일본(1012.8TWh), 러시아(999.4TWh)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7위인 한국의 전력 소비량은 571.9TWh입니다. 한국이 중국, 인도,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인구 대국과 달리 세계 인구 순위 20위권에 들지도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너지 다소비 국가의 위상이 더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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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이영환 기자 = 인천 서구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인천복합화력발전소 굴뚝에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2021.01.08. 20hwan@newsis.com



그간 우리나라는 GDP 성장과 1차에너지 소비량이 함께 꾸준히 늘어왔습니다. 그만큼 경제·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해왔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런 에너지 소비구조는 이제 개선돼야 한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실제로 고도 성장의 시기를 거친 주요국들은 이제 지속가능한 에너지 소비에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2018년 기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무려 94%에 달합니다. 에너지 안보에 취약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1차에너지 소비가 많을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납니다. 전 세계가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선 마당에 '에너지 다소비 국가'라는 수식에 따르는 책임도 더 클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일부 선진국은 GDP가 성장하면서도 에너지 소비는 줄여 성공한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의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2000년 대비 2018년 GDP가 늘어난 주요국의 1차에너지 소비량 추이를 살펴볼까요.

이 기간에 한국의 경우 1차에너지 소비량이 1억8800만TOE에서 약 1억TOE 늘어난 2억8200만TOE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반면 미국(22억7400만TOE→22억3100만TOE), 독일(3억3700만TOE→3억200만TOE), 일본(5억1800만TOE→4억2600만TOE)은 1차에너지 소비량이 확연히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독일은 2050년까지 1차에너지를 2008년 대비 50% 절감, 일본은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를 2013년 대비 5000만kL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에너지 소비 감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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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우리 정부도 이런 에너지 환경 변화와 국제적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정부는 지난 2019년 6월 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확정하고 2040년까지의 국가 에너지 전환 비전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소비 부문의 혁신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정부는 2040년 최종에너지 소비를 기준 수요 전망(2억1100만TOE) 대비 18.6% 감소한 1억7180만TOE까지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세부 이행계획으로 정부는 지난해 8월 제6차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산업, 건물, 수송, 기기 및 효율 인프라 등 부문별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실행과제도 제시했습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진정한 선진국형 에너지 소비구조를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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