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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이민자 협력 안 하겠다"…EU 제재에 '맞불'

등록 2021.06.29 1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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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국 협정 중단…불법 이민 안 막는다"'

EU, 벨라루스에 석유 등 거래 금지 제재

[민스크=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 남서쪽 360㎞ 떨어진 브레스트 요새 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소련 침공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1.06.29.

[민스크=AP/뉴시스]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민스크 남서쪽 360㎞ 떨어진 브레스트 요새 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의 소련 침공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2021.06.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으로 국제 사회 규탄과 제재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가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막지 않겠다며 '맞불' 조치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외교부는 이날 불법 이민자 관련 EU와 맺은 재입국 협정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EU에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를 벨라루스로 송환하는 조치를 막겠다는 취지로, 앞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EU로 가는 불법 이민자 흐름을 더 이상 막지 않겠다"고 예고했었다.

블라디미르 마케이 외교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불법 이민자와 조직범죄와의 싸움에서 EU와 협력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벨라루스 제재에 관여한 EU 관계자에 대해 여행 금지 조치를 내리고, 수도 민스크에 주재하는 EU 대표를 출국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옛 소련권 6개국과 관계 강화 목적인 'EU-동부파트너십'에도 불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EU는 지난 24일 벨라루스에 석유 제품, 탄산칼륨, 담배 생산 제품 등 거래를 금지하는 내용의 경제 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지난달 23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반(反)체제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여객기를 강제 착륙시킨 데 대한 조치다.

EU는 앞서 여객기 운항 금지, 벨라루스 주요 인사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 조치 등을 내린 상태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장기 집권 중으로, 지난해 8월 대선으로 6선에 성공했지만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한편 체포된 언론인 프로타세비치는 구금 시설에서 풀려나 현재 가택 연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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