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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소련군이 점령군에 가까워"…尹·李 역사논쟁 가세

등록 2021.07.06 15:03:47수정 2021.07.06 17: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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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대북전단 보내 北해방은 소련이라고 알려줘라"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원전 추진 의혹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 원전 추진 의혹 전문가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탈북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일세력·미 점령군'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태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에 소련군 출신들로 군사정권을 세운 소련을 놓고 해방군이라고 하고, 남한에 사민정권 수립 도와준 미국은 점령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올렸다.

그는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 발언으로 촉발된 역사논쟁으로 남남갈등이 첨예하다"며 "하지만 포고문에 적힌 문구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되짚어 볼 때 과연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등식이 성립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태 의원은 "우선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직시한다면 소련군이나 미군은 다 같이 해방군이자 점령군이였다고 볼 수 있다"며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 상태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군에 대한 무장해제가 필요하였고 그 과정에서 점령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 지금에 와서 역사를 공정하게 평가하자면 소련군이나 미군의 공식 문서들에 한반도 주둔 성격을 어떻게 표현했든 미군보다는 소련군이 더 점령군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은 김일성 등 소련군 내 조선인들의 군복을 벗기고 사민복을 입혀 당과 군대 국가건설의 주도적 역할을 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이것은 1948년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수립된 사민 정권과는 대조를 이룬다"며 "2차 대전 후 소련군이 많은 나라들에 진주했지만 북한처럼 소련군 내 장교들과 사병들을 제대시켜 정권의 핵심 인사로 임명하는 식으로 정권을 세운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한에 사민 정권이 수립되도록 도와준 미군이 해방군이냐"며 "아니면 북한에 소련군 출신들의 군사정권을 세운 소련군이 해방군이냐"고 반문했다.

태 의원은 "대한민국 건국 초기 우리 정부 내각에 미군 출신 인사들은 한 명도 없었다"며 "역사적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을 해방군, 남한에 들어온 미군을 점령군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이냐"고 했다.

마지막으로 "소련군을 해방군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차라리 대북전단이라도 북한에 보내 북한을 해방시킨 것은 김일성 부대가 아니라 소련군이라고 알려주는 것이 국익에 더 이로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일 안동 이육사 문학관을 찾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정부 수립 단계와는 달라서 사실은 친일 청산을 못하고 친일세력들이 미(美) 점령군과 합작해서 다시 그 지배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지 않는가"라며 "깨끗하게 나라가 출발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해방 이후 친일세력들이 청산된게 아니라 오히려 미군 점령군들과 협조관계를 이뤄서 정부 수립에 깊이 관여했고, 그들이 기득권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그 이후에 대한민국 국민의 노력으로 자주 독립국가로서의 면모를 많이 가지게 됐다"면서도 "지금도 여전히 청산되지 못한 소위 건국, 정부수립과정에서의 그런 취지는 여전히 일부나마 남아있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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