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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도 비대면으로 한다…일상 속 스며든 AR 기술

등록 2021.07.08 02: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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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도 비대면으로 한다…일상 속 스며든 AR 기술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증강현실(AR) 기술이 생활전반에 적용되면서 일상이 보다 즐겁고 편리해지고 있다.

증강현실은 현실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입혀 실시간으로 출력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십 년 전만해도 상상에 머물렀지만, 기술 발전과 시장환경 변화로 AR 기술이 점차 대중 일상 속에 파고들고 있다.

3차원(3D) 카메라, 위치정보시스템, 데이터처리장치, 디스플레이 성능 향상과 함께 세계적으로 정보기술(IT)기기 보급률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쉽게 최첨단 과학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초기 AR 기술은 초기 국방, 과학, 의료 등 필수 분야에만 활용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산업 전반의 서비스들이 디지털로 전환됐다. 교육, 쇼핑, 업무, 광고 등 일상과 밀접한 채널부터 엔터테인먼트, 게임, 패션, 뷰티 카테고리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는 추세다.

최근 뷰티 테크기업 타키온비앤티는 AR 기반 뷰티 라이프 앱 '티커'를 출시했다. AR 카메라를 기반으로 그룹 영상통화, 소셜 네트워크, 이커머스 등 융합 기술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실제로 코스메틱 제품을 AR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 기존 뷰티 앱과 차별화했다. 유저는 피부 톤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테스트하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편집할 수 있다.

AR 메이크업은 불황인 화장품 시장에서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후 서울 명동 로드숍 등 K-뷰티를 견인한 오프라인 매장이 줄줄이 폐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없게 되면서 국내 소비자 발길마저 끊겼다. 티커 유저들은 시·공간 제약없이 안전하고 간편하게 화장품을 발라보고 비교·선택할 수 있다.

티커의 또 다른 핵심 기술은 '다자간 영상통화'다. 재택근무와 랜선모임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며 메신저, 소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은 스트리밍 툴을 확장했다. 특히 줌(Zoom)은 화상회의에서 압도적인 이용률을 자랑한다. 후발 주자는 품질 단계를 뛰어넘어 스티커, 아바타 등 재미 요소나 노크, 저장 기능 등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티커는 AR 뷰티 영상통화로 경쟁률을 높였다. 메이크업 또는 성형이 적용된 화면 그대로 송출, 최대 8인까지 그룹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통화 도중 뷰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다. 재택근무 시 단 몇 분의 화상회의를 위해 굳이 화장을 하는 것이 번거로운 직장 여성, 메이크업을 지운 상태에서 전화가 온 경우 등 일상 속 활용도가 높다.

티커는 3월 말 출시 후 약 3달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을 돌파했다. 약 10주 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뷰티 부문 인기차트 1위를 차지했다. 나만의 아름다움을 능동적으로 탐색하고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MZ세대를 겨냥한 것이 주효했다. 하반기 이커머스 기능을 도입하고, 유통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 증강현실 기반 뷰티 매장 '아모레스토어'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도 확장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무인 화장 체험 공간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소를 합쳤다. 겉으로만 보면 다른 화장품 매장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매장 안에 들어서면 상반된 풍경이 연출된다. 개방형 구조의 뷰티바인 '언택트존'을 구성해 고객이 자유롭게 제품 테스트를 할 수 있다. 피부 고민, 색조, 신제품 등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다. 원하는 상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직원에게 문의하지 않고 QR코드를 통해 제품 설명을 볼 수 있다.

아모레스토어는 증강현실 메이크업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굴에 직접 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매장 내 디바이스에 얼굴을 촬영한 후 제품을 선택하면 화면 속 자신의 얼굴에 메이크업이 적용된다.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영국 런던에 AR 등을 접목한 미용실 '아마존 살롱'을 연다고 발표했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고객이 스타일을 선택하는 등 뷰티와 IT를 접목한 최첨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마존 영국 본부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후 몇 주 안에 일반 소비자 예약을 받을 계획이다.

아마존 살롱에선 AR 기술을 통해 머리를 어떤 색으로 염색할지 선택할 수 있다. 염색하기 전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인지 미리 확인 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헤어드라이어 등 헤어·스파 제품을 아마존 살롱 진열대에 놓는다. 관심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사용법을 안내한다. 진열대 QR코드를 스캔하면 아마존 홈페이지로 접속 돼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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