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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잘알]"금메달 아니어도 괜찮아"…감동의 은메달리스트들

등록 2021.07.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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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수영 프란치스카 반 알름시크 金없이 은4·동6

말레이시아 11개 메달 획득했지만 아직 금메달 없어

이봉주·김인섭·여자농구팀 등 더 큰 감동의 은메달

독일 수영선수 프란치스카 반 알름시크 (독일 스포츠라이프 명예의전당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독일 수영선수 프란치스카 반 알름시크 (독일 스포츠라이프 명예의전당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올림픽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경쟁하는 무대다. 올림픽 출전 자체만으로도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라는 뜻이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금메달 베일에 가려진 은메달 리스트들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은메달에 머문 선수는 많지만 독일의 여자 수영선수 프란치스카 반 알름시크만큼 비운의 선수는 없을 듯 하다.

알름시크는 1992년 바르셀로나부터 2004년 아테네까지 4개 대회에 독일 대표로 출전해 총 10개의 메달을 땄지만 금메달은 따내지 못했다.

200m 자유형, 400m 계주 등에서 은메달 4개, 400m 계주 등에서 동메달 6개를 땄다.

국가별로는 말레이시아가 아직까지 금메달 없이 은메달, 동메달만 따낸 비운의 나라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13번의 올림픽에 참가한 말레이시아는 총 11개의 메달을 따냈으나 금메달은 아직 없다. 은메달 7개 동메달 4개를 따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강세종목인 베드민턴에서 활약했지만 중국에 밀려 아쉽게 은메달 3개를 획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국내 선수 가운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은메달리스트는 이봉주다.

이봉주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국민 마라토너이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부산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서울국제마라톤 우승, 올림픽 우승보다도 어렵다는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쳤다.

그는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3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마라톤에서 3초 차이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기록이라는 평가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019년 12월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 야마가 시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 권한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제공) 2019.12.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019년 12월4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 야마가 시립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제24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4차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 한국 권한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국제핸드볼연맹 제공) 201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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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3번의 올림픽을 더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이봉주는 국민 마라토너로 기억되고 있다.

금메달 못지 않은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도 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에 출전한 김인섭은 준결승 때 왼쪽 갈비뼈를 다쳤다. 진통제를 맞고 결승에 출전했지만, 숨조차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은 심했다.

부상을 안고 시작한 결승에서 김인섭은 상대 아르메 나자리안(불가리아)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진적 세계선수권 대회를 제패할 정도로 라이벌들과 실력차가 보였줬던 김인섭 입장에서는 올림픽 은메달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경기 후 눈물을 펑펑 흘리던 김인섭의 모습을 보고 국민도 함께 울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결승전까지 치른 김인섭에게 국민은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서울=뉴시스】 이봉주(38,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7월20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시베츠하프마라톤(21.0975km)대회 남자부에서 1시간07분47초를 기록해 참가선수 70명 가운데 16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육상단) /박대로기자 daer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봉주(38,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7월20일 일본 홋카이도 시베츠에서 열린 시베츠하프마라톤(21.0975km)대회 남자부에서 1시간07분47초를 기록해 참가선수 70명 가운데 16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육상단) /박대로기자 [email protected]

온 국민 손에 땀을 쥐게 한 구기 종목도 있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스토리 배경이 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 여자 핸드볼이 그 주인공이다.

핸드볼 대표팀은 당시 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덴마크에 맞서 19차례 동점, 2차례 연장에 이은 마지막 던지기 승부까지 128분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승부 끝에 눈물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핸드볼 대표팀의 투혼을 본 국민들은 감동했고 국내외 언론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자핸드볼은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으나, 1996년 애틀란타에서 은메달, 2000년 시드니에서 4위를 기록하며 주춤했었으나 2004년 은메달을 획득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농구 대표팀 (제공=대한체육회) *재판매 및 DB 금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농구 대표팀 (제공=대한체육회)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농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당시 은메달을 딴 여자농구팀은 귀국후 카 퍼레이드를 받으며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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