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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란'에 막힌 농수산식품 수출, 전용선으로 뚫는다

등록 2021.07.14 07: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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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국적선사 HMM사와 '해상운송 지원' 업무협약

수출 컨테이너 선적으로 분주한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DB)

수출 컨테이너 선적으로 분주한 부산항 모습. (사진=뉴시스DB)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중국의 수출 컨테이너선박 싹쓸이에서 촉발된 '해운대란'으로 농수산식품 수출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위기 극복을 위해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aT는 전날 국적선사인 HMM사와 '수출 농수산식품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HMM사는 100여 척의 다양한 선박과 전 세계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항로망, 해운업계를 선도하는 IT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최고의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해운 물류기업이다

이번 협약으로 aT는 하반기부터 미주로 운항하는 HMM사의 임시선박 등에 농수산식품 전용 화물 적재 공간(선복)을 확보하고 월 26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물량을 운송한다. 구체적인 배정 물량은 농식품 200TEU, 수산물은 65TEU이다.

농식품의 경우 신선농식품은 하반기 수요의 약 50% 수준에 달해 대미 농수산식품 수출업체의 물류 애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T는 이번 협약으로 전용 선복 운영을 개시함으로써 정체된 대미 농수산식품 수출에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간 수출업체들은 운임상승과 선복난 등 해운·물류대란으로 수출을 포기하거나 수출물량을 축소하는 경우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aT는 앞서 해외운송 물류난이 가장 심한 미국 노선의 선복 수요를 파악해 국회·정부 부처·선사·포워딩사·관련기관 등과 협의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정부 부처 간 협업과 HMM사의 결단으로 대미 수출 농수산식품에 대한 선적 공간을 별도로 할당받고 우선 배정받는 조치를 이끌어 냈다.

대미 농수산식품 수출 전용 선복 이용을 희망하는 업체는 aT 수출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된다.

배정은 선착순을 원칙으로 하지만 운송기간이 짧은 신선농산물은 우선 배정한다.
aT는 신청 수요를 감안해 특정 업체에게 물량이 몰리지 않도록 회차당 물량을 제한할 방침이다.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농수산식품 전용 선복 운영으로 수출 길을 다시 열어 코로나19 시대 농어민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다각적인 수출 지원을 통해 목표한 농수산식품 수출 106억 달러 달성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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