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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베네치아 대형 유람선 입항 금지 환영"

등록 2021.07.15 16: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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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처한 문화유산' 경고에 정부 대응

[베네치아=AP/뉴시스] 대형 유람선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오전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에서 운항하고 있다. 2021.07.15.

[베네치아=AP/뉴시스] 대형 유람선이 지난달 3일(현지시간) 오전 베네치아 주데카 운하에서 운항하고 있다. 2021.07.15.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탈리아 정부가 베네치아 내 대형 유람선 입항을 금지한 데 대해 유네스코가 환영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베네치아 유적지를 보호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를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2만5000t급 이상이거나 길이가 180m 넘는 선박은 베네치아 석호 분지에 입항할 수 없도록 했다.

정부는 베네치아 중심 밖에 다른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으로, 완공 전까지 인근 마르게라 항만에 임시 부두 최소 4곳을 설치해 유람선이 정박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21일 유네스코가 베네치아를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에 등재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유네스코는 오는 1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등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 베네치아에선 매일 수천명의 크루즈 여행객이 방문하면서 '오버 투어리즘' 논란이 일었다. 대형 선박이 해양 오염을 일으키고, 늪지대 위에 건설된 도시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월에도 대형 선박 진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었지만, 관광업계 반발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지난달 3일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9만2409t급 대형 유람선이 산마르코 수로를 운항했으며, 환경단체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 이탈리아 국장 프란체스코 갈리에티는 "업계로선 굉장히 긍정적이며, 정부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동안 10년 넘게 다른 곳에 부두를 설치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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