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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잘알]'이번에는 깨질까' 올림픽 불멸의 기록은?

등록 2021.07.18 06:00:00수정 2021.07.18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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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올림픽 그리피스 조이너 여자 100m·200m 33년째 건재
밥 비먼의 남자 멀리뛰기 8m90 기록도 53년간 깨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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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988 서울올림픽 여자 100m 결승전 당시 플로렌스 그리피스 주니어의 모습. 1988.09.25.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난공불락'의 올림픽 기록이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깨질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이라지만, 몇몇 기록들은 수 십년 넘게 깨지지 않아 이 말을 무색케 한다.

대표적인 기록 스포츠인 육상에서 수십 년 넘게 건재한 기록들이 여럿 존재한다. 육상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운이 작용할 요소가 적은 종목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작성된 육상 여자 100m와 200m 기록은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 단거리 간판 스타로 활약하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다.

늘 화려한 복장을 선보여 '달리는 패션모델'로 불리기도 했던 그리피스 조이너는 서울올림픽을 두 달 여 앞둔 7월 미국 올림픽 대표 선발전 여자 100m에서 10초49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찍는 기염을 토했다.

이 기록도 여전히 세계기록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피스 조이너의 금메달이 '따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 속에 그가 어떤 기록을 작성할지에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준준결승에서 10초62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역사를 바꿔놨다. 결승에서 더 빠른 10초54를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초속 3m의 뒷바람이 불어 비공인 기록이 됐다.

5일 뒤 열린 여자 200m에서 그리피스 조이너는 준결승 21초56, 결승 21초34로 연거푸 올림픽 신기록을 써냈다. 21초34는 여전히 육상 여자 200m 세계기록이다.

그리피스 조이너가 은퇴한 뒤 수 많은 단거리 스타들이 탄생했지만, 그의 기록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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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AP/뉴시스]1968 멕시코시티 올림픽에서 밥 비먼이 올림픽기록을 세우는 장면. 1968.10.18.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에 '순수하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 약물에 기대 세운 기록이라는 것이다. 그리피스 조이너가 만 39세이던 1998년 갑작스런 뇌전증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약물 후유증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기록을 세웠을 때 그리피스 조이너는 당시 약물 검사를 모두 통과했다.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은 지난달 올림픽 자메이카 대표팀 선발전에서 세워진 10.63초로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작성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프레이저-프라이스가 과연 마의 10.49초를 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리피스 조이너의 기록이 대표적인 '불멸의 기록'으로 꼽히지만, 가장 오래된 올림픽 기록은 아니다.

육상 남자 멀리뛰기 올림픽 기록은 50년 넘게 주인공이 바뀌지 않았다.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에서 밥 비먼(미국)은 남자 멀리뛰기 결승에서 8m90를 날아올랐다. 당시 랄프 보스턴(미국)과 이고르 테르-오바네시인(러시아)이 보유하고 있던 세계기록인 8m35를 무려 55㎝ 끌어올린 세계신기록이었다.

비먼은 예선 1, 2차 시기에서 모두 실격 처분을 받아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3차 시기에서 8m19를 뛰어 힘겹게 결승에 진출한 뒤 결승 1차 시기에서 현재의 올림픽 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멀리뛰기 세계기록은 23년 뒤인 1991년 마이크 파월(미국)이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8m95를 뛰면서 바뀌었다. 그러나 올림픽 기록은 여전히 비먼의 8m90㎝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나란히 작성된 여자 800m와 여자 포환던지기 올림픽 기록도 30년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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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마이클 펠프스(31· 미국)가 13일(한국시간) 리우의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접영 100m 결승에서 레이스를 마친 뒤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공동 2위를 기록해 이 종목 4연패와 5관왕을 놓쳤다.

모스크바 대회 여자 800m에서 나데즈다 올리자렌코(구소련)는 1분53초43을 기록,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리자렌코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 1분54초85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올림픽 무대 결승에서 한 달 만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올리자렌코의 기록은 3년 뒤인 1983년 자밀라 크라토치빌로바(체코슬로바키아)가 1분53초28을 기록해 세계기록의 자리에서 내려왔지만, 여전히 올림픽 기록이자 역대 2위 기록이다.

같은 대회 여자 포환던지기에서 일로나 슬루피아넥(동독)이 기록한 22m41도 불멸의 올림픽 기록 중 하나다. 당시 22m45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슬루피아넥은 이에 4㎝ 모자란 기록을 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탈리야 리소프스카야(구소련)가 1984년 슬루피아넥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뒤 4번이나 세계신기록을 작성했지만, 올림픽 기록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외에 1988년 서울 대회에서 작성된 세르게이 리트비노프(러시아)의 남자 해머던지기 84m80, 파울라 이반(루마니아)의 여자 1500m 3분35초96, 구소련의 1600m 계주, 재키 조이너 커시의 여자 멀리뛰기 7m40, 마르티나 헬만의 여자 원반던지기 72m30 등도 30년 넘게 바뀌지 않는 올림픽 기록들이다.

수십 년째 묵혀있는 육상과 달리 수영의 올림픽 기록들은 모두 2000년 이후 탄생했다. 첨단 소재의 전신 수영복이 허용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무더기 기록이 쏟아진 탓이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작성돼 여전히 깨지지 않은 올림픽 기록은 8개인데, 6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작품이다.

당시 펠프스가 자유형 200m(1분42초96), 배영 200m(1분52초03), 개인혼영 200m(1분54초23)·400m(4분03초84)에서 작성한 기록은 이후 두 차례 올림픽에서 깨지지 않았다. 펠프스가 영자로 나선 미국 대표팀의 계영 400m(3분08초24)·800m(6분58초56) 기록도 여전히 올림픽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세사르 시엘루(브라질)가 세운 21초30의 남자 자유형 50m 기록과 이먼 설리번(호주)이 작성한 남자 자유형 100m 기록도 올림픽 기록으로 남아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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