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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작명 능산리고분군, 명칭 격상…'부여 왕릉원'

등록 2021.07.19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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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명칭변경 예고, 백제 왕릉 역사적 가치 인정

일제 작명 능산리고분군, 명칭 격상…'부여 왕릉원'


[부여=뉴시스]송승화 기자 = 충남 부여군의 사적 제14호인 부여 능산리 고분군 명칭이 ‘부여 왕릉원(扶餘 王陵園)’으로 변경된다.

 능산리 고분군 만의 특성과 역사성을 반영하고자 부여군이 문화재청에 명칭 변경을 요청한 결과다. 지난 14일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회가 심의, 의결했다.

일제가 발굴 조사 후 부여한 것을 1963년 사적으로 지정할 때 그대로 이어받은 이름이 ‘능산리 고분군’이다.

하지만 그동안 무덤 위상과 역사적 성격에 맞지 않는 명칭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부여군은 피장자들이 왕과 왕족으로서 왕릉급 고분군임을 분명히 알려 인근 ‘능안골 고분군’, ‘염창리 고분군’들과 차별화하고자 했다.

위원회는 능산리 고분군의 입지와 봉분, 석실 규모, 출토 유물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백제 사비기 왕릉이라는 핵심 가치가 충분함에도 ‘고분군’이라는 기존의 표기가 왕릉의 위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일반 무덤과 차별화되지 않는 점 등을 명칭 변경의 큰 이유로 꼽았다.

 문화재청은 명칭 변경 예고 절차를 거쳐 학계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일반인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명칭 변경에 이견이 없으면 확정 고시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지정 명칭 변경에 따른 문화재의 가치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교통·관광안내판 정비 및 문화재 정보 수정 등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여 능산리 고분군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무덤들 서쪽에서 발굴된 능산리사지에서 백제 금동대향로(국보 제287호)와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국보 제288호)이 출토돼 백제 왕실 무덤이라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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