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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봉쇄 다 풀고 '자유의 날'…개인의 판단과 책임 강조

등록 2021.07.19 2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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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팬데믹 끝나지 않아" 백신접종·위생관리 계속 권고

백신 간격 12주 8주로…내달 16일부터 접종 완료자 자가격리 면제

성인 인구 약 70% 접종 완료…하루 신규 확진 5만명

[리즈=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술집 앞에서 사람들이 봉쇄 해제를 축하하고 있다. 2021.7.19.

[리즈=AP/뉴시스]19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술집 앞에서 사람들이 봉쇄 해제를 축하하고 있다. 2021.7.19.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이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 봉쇄를 모두 풀고 '자유의 날'(Freedom day)을 맞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난 것은 아니라며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은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모임 인원 통제 등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종료했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웨일스 등 자치 지역은 지역별 방침을 따른다.

영국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코로나19 제한을 끝내고 개인의 판단과 책임을 강조하는 지침으로 대체한다"며 "정보에 입각한 선택을 통해 스스로와 타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봉쇄 완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덕분에 감염과 입원·사망의 연결성이 상당히 약해졌다고 재차 강조했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 은 화이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 접종시 델타 변이 감염으로 인한 입원을 80% 예방하고 2회 접종 시 효능이 96%로 올라간다고 분석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제한이 풀리지만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영국과 유럽 전역에서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새로운 변이 위협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생 관리, 환기, 밀폐 또는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을 계속 권고했다.

이어 "자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면서 위험이 더욱 높아지면 필요한 경우 비상 조치를 취하겠지만 제한조치는 가능한 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버스톤(잉글랜드)=AP/뉴시스]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I) 그랑프리에 모인 관중들. 2021.7.17.

[실버스톤(잉글랜드)=AP/뉴시스]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I) 그랑프리에 모인 관중들. 2021.7.17.

영국은 봉쇄 해제와 동시에 모든 성인의 백신 2차 접종 간격을 12주에서 8주로 줄인다. '백신 방어'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영국은 현재 18세 이상은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봉쇄가 끝나도 검사·추적·격리 체계는 그대로 시행되며 확진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다음달 16일부터는 백신 2회 접종 완료자나 18세 미만 청소년은 확진자를 밀접 접촉해도 자가격리가 면제다.

국경 통제도 유지하기 때문에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해외 여행을 하고 돌아오면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자료를 계속 검토하면서 9월에 상황을 다시 평가하기로 했다.

18일 기준 영국 성인 인구의 68.3%가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했다. 87.9%는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영국에선 최근 매일 5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일일 사망자는 두자릿수 초중반을 맴돌고 있다. 18일 신규 확진자는 4만8161명, 사망자는 25명이다.

의학·과학계는 영국의 봉쇄 해제를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 백신에 내성을 갖춘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지난 7일 세계적 과학잡지 랜싯에 게재한 공동 서한을 통해 영국 정부가 '위험하고 비윤리적인 실험'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한에는 1200명 넘는 학자들이 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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