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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코스닥 엘앤케이바이오 전환사채 투자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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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7-21 10:01:09
산은, 200억 CB 중 30억 투자
산은, 이례적 코스닥 CB투자...여신거래 한계 극복위해 투자 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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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산업은행이 코스닥 상장사인 엔앨케이바이오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국책은행인 산은은 코스닥 상장사와 같은 중소 기업의 CB에는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0억원 규모의 CB 발행를 발행했다. 회사 측은 CB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미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지역 등지의 신규 지사 설립을 통한 공급망 확대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이번 CB 참여자 가운데 산업은행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번 9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에는 타이거자산운용, 산업은행, BNK투자증권, 액시스인베스트, 아트만대표 등이 참여했다. 타이거자산이 5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고, 뒤이어 산업은행이 3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은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엘앤케이바이오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투자는 긍정적인 기업평가 때문"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코스닥 상장사 전환사채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산은은 벤처 투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성장성이 예상되는 비상장사에 집중했다. 대표적으로 HMM, 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등이 있고,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비상장사일 때 투자해 큰 차익을 얻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산업은행이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코스닥 CB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한다. 저금리에 따라 예대마진으로는 일정 이상의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엘앤케이바이오의 경우에는 지점 거래처였었고, 여신거래를 해왔었는데 대출보다 CB가 조달금리에서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회사 미래가 밝다고 판단해 업사이드 밸류를 향유할 수 있는 상품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여신거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지점들도 CB 등 메자닌 복합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환사채 투자는 금융업계의 이슈 중 하나다. 오는 8월 CB의 전환가액 상향조정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주가가 오를 경우 전환가를 최초 전환가액까지 상향조정 할 수 있도록 제도 변경을 추진 중이다.

그간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 하향 조정은 있었으나 상향 조정은 없었다.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후 전환가액을 낮추고 이후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CB 투자자들이 주식전환으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후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CB의 주가 전환이 크게 발생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환 청구된 CB 규모는 2134건, 1조462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440건, 7409억원) 대비 97.3% 급증한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2616건, 1조5393억원의 전환 청구가 있었다.

반면 주식에 투자한 소액주주의 경우, CB물량의 대거 출회로 주당가치가 희석해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과거 전환가액 하향을 이용해 최대주주가 사익을 편취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환가액 하향 후 주가가 오르면 가액을 다시 상향(최초 전환가액의 70~100%)하도록 의무화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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