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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버풀, 세계문화유산서 퇴출…"재개발로 가치 훼손"

등록 2021.07.22 01: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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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개발 사업으로 도시 가치 훼손 주장

독일 엘베계곡·오만 보호구역 이어 세 번째 퇴출 사례

리버풀 시장 "이보다 상태 좋은 적 없어"…항소 검토

[서울=뉴시스]리버풀 전경. (출처: 유네스코 홈페이지) 2021.7.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리버풀 전경. (출처: 유네스코 홈페이지) 2021.7.21.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 북서부 항구도시 리버풀이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퇴출됐다.

유네스코는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화상으로 열린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리버풀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서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유산의 걸출한 보편적 가치를 나타내는 속성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퇴출 이유를 설명했다. 리버풀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도시의 진정성과 온전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버풀은 18~19세기 세계적인 무역 중심지로 2004년 세계유산목록, 201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에 잇따라 등재됐다. 영국이 낳은 세계적 록밴드 비틀즈의 고향이기도 하다.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목록 삭제는 국제사회는 물론 세계 유산 협약 하에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약속에 대해서도 손실"이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위를 상실한 사례는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과 오만 아라비아 오릭스 보호구역에 이어 리버풀이 세 번째다.

BBC방송은 유네스코가 리버풀 내 축구구단 에버튼 FC의 신 구장 건축 계획을 포함한 개발 사업이 역사적 부지를 훼손한다고 지적해 왔다고 전했다.

리버풀 시 당국은 유네스코의 결정에 즉각 반발했다.

조앤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우리의 문화 유산지는 등재된 건물과 공공 영역 전반에 대한 수억 파운드의 투자 혜택으로 이보다 더 나은 상태인 적이 없다"며 항소 가능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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