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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약제도 효과"…림프절 전이 유방암 표적치료 새 기준

등록 2021.07.22 16: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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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 정준·안성귀 교수팀

"유방암 치료되면 림프절 전이암도 치료효과"

"림프절 전이암 약제 1개만 써도 2개 쓴 효과"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 정준·안성귀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7.22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 정준·안성귀 교수. (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2021.07.2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 의료진이 림프절에 전이된 유방암 표적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22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안성귀 교수팀에 따르면 ‘HER2 양성 유방암’과 이로 인한 ‘전이 림프절’에 표적치료제를 단일 또는 이중으로 사용했을 때 치료 효과를 비교한 결과 표적치료 시 유방 원발암이 치료되면 림프절 전이암 역시 치료 효과가 있었다. 특히, 림프절 전이암에 단일 약제만 사용해도 이중 약제를 사용했을 때와 유사한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유방암 환자 중 진단 당시 림프절 전이가 있고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 546명을 대상으로 유방 내 원발암의 치료 정도와 전이 림프절의 치료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항암 단독 치료군(44.9%)에 비해 '단일 HER2 표적치료군'(78.2%)과 허셉틴, 퍼제타 두 가지 약제를 사용하는 '이중 HER2 표적치료군'(80.2%) 모두 전이 림프절 암세포의 관해율(증상이 없는 비율)이 크게 향상됐다.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한 환자 중 약 80%에게서 림프절 전이암이 사라졌다.

단일-이중 HER2 치료 사이에는 유의미한 통계적 차이가 없어 연구팀은 림프절 전이에는 단일 HER2 표적치료만 실시해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연구팀은 유방 내 원발암의 관해율이 높으면 림프절 관해율도 높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단일 HER2 표적치료군의 림프절 관해율 음성 예측률은 95.8%로 이중 HER 표적치료군(92.3%)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HER2 표적치료를 실시해 유방의 암세포가 완전히 소실된다면 림프절의 암세포가 사라질 확률이 90% 이상 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양성, 삼중 음성 3가지로 분류된다. 이중 ‘HER2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5%를 차지한다. HER2 양성 유방암 치료는 ‘HER2 (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라는 암 유전자의 활성화를 막는 표적치료 방식이 주를 이룬다.

과거 HER2 양성 유방암이 림프절 전이를 동반할 경우 고위험 질환으로 분류했지만, 현재 표적치료제의 발달과 ‘이중 HER2 표적치료법’의 도입으로 유방암 완전 관해율이 60%에 가까워지는 등 치료 효과가 크게 향상됐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단일 HER2 표적치료만으로도 전이 림프절 치료에 충분히 효과가 있음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 수술 시 광범위한 림프절 절제술 대신 제한된 범위의 림프절 절제술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캔서(Internation Journal of Cancer)'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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