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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국경장벽 계승' 텍사스주, 이민들 체포시작

등록 2021.07.23 09: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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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 애벗 주지사, "불법침입죄"로 벌써 10여명 감옥에

"장벽 건설 계속하겠다" 다른 주지사들에게도 권유

[앨러모=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한 뒤 올해 1월12일 텍사스 앨러모 국경 장벽 앞에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협을 주지 않지만,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2021.1.13.

[앨러모=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 패배한 뒤 올해 1월12일 텍사스 앨러모 국경 장벽 앞에서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수정헌법 25조는 내게 전혀 위협을 주지 않지만,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를 괴롭힐 것이다"고 말했다. 2021.1.13.

[오스틴( 미 텍사스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텍사스주가 공화당원인 그렉 애벗 주지사의 방침에 따라서 국경을 넘는 불법이민을 줄이기 위해 단속을 재개해, 벌써 10여명의 이민자들을 체포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을 계속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애벗 주지사는 이미 6월에 처음으로 이민 체포정책을 예고했으며,  다른 주지사들에게도 이민국 단속반과 주 방위군을 남부 국경지대에 배치해 같은 방식으로 단속하라고 권하고 있다.

텍사스주 형사재판국의 로버트 허스트 대변인은 체포된 이민들은 현재 국경도시 러레이도에서 북쪽으로 1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텍사스주 딜리의 텅 빈 주립교도소 안에 수감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총 950여명이 수용 가능하다.

이 곳 발 베르데 카운티의 데이비드 마르티테스 검사는 지금까지 체포된 이민은 모두 독신 남성들이며 앞으로 하루100명에서 200명씩 체포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많은 인원이면 이 곳 경찰력을 금방 압도하고 곧 우리들의 모든 사법 시스템을 점령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지금까지 텍사스 국경에 도착한 이민들은 거의 전부가 민간인이며,  주 방위군은 가족단위의 이민들은 체포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주 미국 당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6월 동안 이 곳 단속반들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가족단위 불법 이민들을 5만5805명이나 단속해 전 달에 비해 25% 증가를 보였다.

그러나 이 숫자는 2019년 5월의 8만8587명에 비하면 아직도 무척 적은 편이다.

마티네스는 " 만약 어떤 남자가 우리 관내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붙잡힌다면,  우리는그 사람들을 체포하지 않는 것으로 지시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확인을 요구한 텍사스 공공안전국에 대한 기자들의 문의에는 22일 현재 응답이 없다.
  
 약 5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발베르데 카운티는 벌써 텍사스주지사를 두번째 연임 중인 애벗주지사가 조 바이든대통령을 비난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2022년 선거에서도 재선을 노리는 그는 이민정책에 관해서는 트럼프의 정책과 법통을 잇는다고 공공연하게 국경장벽 건설 계획까지 밝혔다.

그는 지난 주말에도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지난 주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플로리다주 애슐리 무디 법무장관 등과 함께 발베르데로 돌아와  이민단속 현장을 시찰했다.

17일 이 곳에서 그는 "주립교도소는 앞으로 더 늘어날 불법이민 체포자들을 수용하는 데 긴요한 감옥의 역할을 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부 국경지대이며 텍사스주 최대의 카운티인  발벨데 카운티 행정당국은 불법이민의 국경 월경이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애벗 주지사가 이민 문제로 재난 지역으로 선포해서 단속을 강화하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것은 주지사들이 흔히 산불이나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에 대해서만 내리는 명령이라는 것이다.

주 방위군이 체포한 불법 이민자들은 20일부터 주립 교도소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도소 관리들은 이 시설에 임시로 에어컨 시설을 포함해 이민들을 수용 가능하도록 준비를 하겠다며 앞으로 수감자들에 대한 훈련과 자격증 취득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과거처럼 국경지대에서 불법이민들을 단속했다가 놓아주는 일은 없을 거라며,  붙잡힌 이민자들은 반드시감옥 안에서 지내도록 만들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등 현장 공무원들은 전에 해오던 방식대로 하겠다며 "우리는 되도록 이민들이 감옥 안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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