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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통의상 대신 청바지 입어" 17살 印소녀, 가족들 구타로 숨져

등록 2021.07.27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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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사회에 충격 주었지만 여성에 대한 가정 내 폭력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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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근 인도에서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가족들에게 잔인하게 폭행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으며,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 인도 사회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난주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잔혹하게 구타당해 숨진 17살 소녀 네하 파스완. <사진 출처 : BBC> 2021.7.27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최근 인도에서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가족들에게 잔인하게 폭행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으며, 심지어 목숨을 잃는 일까지 발생, 인도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인도의 소녀나 여성들이 자신의 집에서조차 얼마나 안전하지 못한지를 부각시켰다.

네하 파스완이라는 17살 소녀는 지난주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청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친척들에게 잔혹하게 구타당해 숨졌다. 인도에서도 가장 개발이 덜 된 지역 중 하나인 데오리아 지역 사브레지 하르크 마을에 살던 그녀의 어머니 샤쿤탈라 데비 파스완은 딸이 옷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할아버지와 삼촌들에게 심하게 구타당했다고 말했다.

샤쿤탈라 데비는 "네하는 '입으라고 만든 청바지를 왜 못 입게 하느냐'며 할아버지 등과 다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딸의 시부모들이 의식을 잃은 네하를 병원으로 데려간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아침 네하는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네하의 조부모, 삼촌, 이모, 사촌, 자동차 운전사 등 10명을 살인 및 증거인멸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샤쿤탈라 데비는 딸 네하가 시댁 식구들로부터 인도 전통 의상이 아닌 옷을 입는다는 이유로 자주 혼났었다고 말했다.

운동가들은 가부장제에 젖은 사회에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가정 내 폭력은 깊숙이 내재돼 있으며, 이들은 종종 집안 어른들에 의해 제재를 받는다고 말한다.

인도의 소녀들과 여성들은 아들 선호로 인해 태어나기도 전부터 위험에 처하고 태어나서도 차별과 무시 속에 위협받으며 살고 있다. 가정폭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지참금 미달로 매일 평균 20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고 있다.

네하의 죽음이 인도 사회에 충격을 준 것과 상관없이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에 대한 가족들의 잔혹한 공격은 인도에 널리 만연돼 있다.

지난달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도 20살의 한 여성이 아버지와 3명의 남자 사촌에게 구타당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또 네하 파스완이 숨지기 1주일 전 2명의 소녀가 남자 사촌과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는 이유로 가족들로부터 무자비하게 구타당하는 일도 있었다.

여성운동가 롤리 시바레는 "21세기에 청바지를 입거나 휴대전화로 통화했다는 이유로 여학생들을 살해하고 폭행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정부는 소녀들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하고, 그들의 복지를 위한 거창한 계획을 발표하지만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일한 장기적인 해결책은 소녀들이 그들의 권리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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