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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공간, 7년만에 광화문 떠난다…"임시 이전"

등록 2021.07.27 11:56:17수정 2021.08.06 10: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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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자회견 "시의회로 공간 임시 이전"
기억 공간 건물은 안산으로 옮겨질 예정
"오 시장, 기억의 역사 고민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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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김종기 운영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유족들은 이날 기억공간 내 물품을 서울시의회에 마련된 임시공간으로 직접 옮긴다. (공동취재사진) 2021.07.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광화문 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대치를 벌였던 유족 측이 27일 오전 기억공간 임시 이전을 위한 물품 정리 작업에 돌입했다. 유족 측은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있어 시민과 가족 의견을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협의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 기억공간 철거 논란 관련 입장 및 향후 방향·일정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유경근 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이 사안에 대해 어떻게 책임감 있게 응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속에서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다"며 "(기억공간) 내부 작품과 기록물들을 임시 보관 차 서울시의회로 옮기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시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 변화를 촉구하고 권유해온 모습에 신뢰를 갖고 시의회에 임시 보관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물품을)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서울시의회 관계자들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기억공간 현장을 찾아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에 임시 이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유족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억공간 내부 물품 정리가 끝난 후엔 기억공간 건물 해체작업이 시작된다. 기억공간을 시공했던 시공사가 건물을 해체한 뒤 건 경기도 안산에 있는 가족협의회로 옮겨질 예정이다.

유 위원장은 "기억공간을 해체해서 안산으로 가져간다고 해서 기억공간을 (영구적으로) 안산으로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며 "저희는 여전히 재구조화 사업 이후 취지에 맞는 공간 등이 이곳에 들어서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 시장은 앞으로 광화문 조성 공사가 끝나고 난 뒤 어떻게 다시 기억의 역사를 오롯이 이 광장에 담아낼 것인지 고민해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오늘 이 자리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전 10시40분께 기자회견 종료 후 유족 측은 기억공간 내 물품 이전 작업에 착수했다. 유족들은 차량에 전시물과 기록물들을 실어 날랐다. 물품들은 서울시의회 1층 전시관에서 임시 보관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및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대치를 벌여왔다. 전날 서울시 김혁 총무과장이 3차례 기억공간 현장을 방문해 유족에게 자진 철거를 설득했지만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 임시 이전 후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후 협의를 이어갈지 여부와 관해 서울시와 합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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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위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를 통보한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세월호 기억공간에서 유족 및 시민단체가 대기하고 있다. 2021.07.26. kch0523@newsis.com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하고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족들은 협의를 통해 2019년 말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세월호 기억공간 운영도 연장됐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이 당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시설이었고, 새 광화문광장이 지상에 구조물이 없는 보행 광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내에 있는 사진과 물품 정리 작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기억공간 철거 합의가 이뤄진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의 철거 시도를 저지해왔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이날까지 농성을 벌이며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이후 기억공간 보존을 논의할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은 철거를 중단하고 재설치 계획 등을 권고해달라며 지난 24일 국가인권위원회에 긴급구제 신청을 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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