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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에 30도 넘는 물류센터…쿠팡 노조 "휴식시간 달라"

등록 2021.07.28 05:00:00수정 2021.07.28 08: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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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물류센터 앞에서 폭염대책 요구 1인시위
'폭염주의보 땐 시간당 10분 휴식' 물류센터는 사각
손풍기 반입도 "미봉책"…쿠팡 "다양한 대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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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국토교통부가 쿠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등 21개사를 '시설 및 장비 기준 충족 택배 운송사업자'로 공고한 14일 서울 쿠팡 서초1캠프에 운송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쿠팡은 그동안 자체 고용한 배송기사를 통해 '로켓배송'을 했다. 이번 자격 재취득으로 쿠팡의 로켓배송 물량을 일부 배송하게 될 전망이다. 2021.01.1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 속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 물량은 늘어나는데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쿠팡지회 노동자들이 메가센터로 알려진 고양·동탄·인천센터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핵심 요구는 크게 두 가지다. 에어컨이 설치된 독립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할 것, 폭염특보시 충분한 휴식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노조에 따르면 냉장·냉동센터가 아닌 대부분의 일반 물류센터는 열이 빠져 나가기 어렵다. 폭염기간이 되면 밤낮으로 고온이 지속된다. 일부 물류센터에선 야간에도 실내 온도가 34도를 웃돌았다고 한다. 노조는 "심한 피로감, 어지러움, 두통, 빠른 심장박동 등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때 지급되는 것은 포도당 몇 알이 전부"라 주장했다.

정부가 지난 25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폭염 대비 노동자 긴급 보호 대책' 속 가이드라인을 보면, 폭염주의보(2일간 33도 이상)가 발령될 시 사용자는 '시간당 10~15분씩 규칙적인 휴식시간을 배치하고, 건강상의 이유로 작업 중지 요청시 즉시 조치'하도록 기본수칙을 정하고 있다.

노조는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에게 쉬는 시간은 식사시간 1시간이 전부"라며 "정부의 폭염대책이 실외작업장과 일부 고온 작업장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보호받지 못한다"고 허점을 지적했다. 물류센터는 열악한 환경에도 천장이 있으니 실내 작업장으로 분류돼 폭염 사각지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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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쿠팡지회 조합원이 쿠팡 물류센터 앞에서 사측의 폭염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DB). 2021.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산업안전보건법상 야외 노동자와 고열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은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을 적용받아 폭염 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쿠팡 물류센터처럼 고온에서 일하는 실내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은 따로 없다.

쿠팡은 일부 물류센터에서 모자와 쿨토시를 지급하거나, 휴대용 선풍기(손풍기) 반입을 허용하고 하루에 20분의 휴게시간을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조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반응이다. 200명이 사용하는 휴게실에 선풍기 5대만 두거나, 애초에 기온이 바깥과 다르지 않아 선풍기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다.

창고형 물류센터인 쿠팡과는 차이가 있지만, 공공기관인 우편집중국이 운영하는 우체국물류센터는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천장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거나 최대한 많은 휴게소를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쿠팡은 "냉난방시설 추가 설치 등 근로자 안전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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