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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35년 만에 첫 흑인 크리스틴 탄생

등록 2021.07.28 16: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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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루시 세인트루이스. 2021.07.28.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36년 역사에 처음으로 '흑인 크리스틴'이 탄생했다.

28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전용극장인 런던 허 마제스티 극장에서 공연을 재개한 '오페라의 유령'에 흑인 여성 배우 루시 세인트루이스가 여주인공 '크리스틴'으로 나섰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로 지난해 2월 공연이 중단된 지 1년6개월 만에 재개한 것이다. 거리두기 없이 극장을 채운 것만큼 세인트루이스가 크리스틴을 맡은 것이 화제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어머니, 할머니와 함께 영국 팝페라스타 사라 브라이트만이 크리스틴을 연기한 것을 본 이후로 이 역할을 맡고 싶었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그녀가 어릴 때부터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음악을 들려줬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침내 이 자리에서, 다른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문을 열어준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아름다움, 힘, 우아함을 갖추고 있고 두 남자가 무대에서 원하는 역할을 맡는 흑인 여성을 보는 건 드물다"고 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이 원작이다. 19세기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흉측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천재음악가 '유령'과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 이야기다.

거물 뮤지컬 제작자 캐머런 매킨토시와 웨버의 제작사인 '리얼리 유즈풀 그룹(The Really Useful Group)'이 제작했다. 1986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후 세계 관객수가 1억4000만명을 넘겼다.

세인트루이스가 뮤지컬을 시작할 당시 그녀는 '라이온 킹'의 '날라'나 '드림걸스'와 '컬러퍼플'의 흑인 캐릭터로 출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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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루시 세인트루이스, 앤드루 로이드 웨버. 2021.07.28. (사진 = 웨버 인스타그램 캡처) photo@newsis.com

그녀는 이 작품들이 훌륭한 뮤지컬들이고 인정하지만 "그 안에 담겨진다는 것이 내게 무엇을 뜻하는지 많은 의문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모타운 더 뮤지컬'에서 다이애나 로스를 연기한 후, 그녀의 선택권은 특정 캐릭터뿐만 아니라 주크박스 뮤지컬과 같은 특정 유형의 쇼에 한정됐다. 그녀는 "클래식이든 재즈든 이 업계에서 다른 종류의 보컬을 하기 위해서는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에게 전환점이 된 작품은 2019년 런던 콜리세움에서 공연한 오페라 '맨 오브 라 만차'다. 이 작품 이후 크리스틴으로 캐스팅됐다. 웨버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됐고, 마침내 이 작품에서 캐스팅됐다. 오디션 과정은 코로나19로 인한 두 번의 봉쇄령 사이에 이뤄졌다. 웨버는 "완전히 매료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알리 에월트가 브로드웨이에서 크리스틴을 연기한 최초의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였다. 하지만 이번에 세인트루이스가 크리스틴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반응이 더 뜨겁다. 

이번 사례를 기점으로 '아프로 머리'(흑인 특유의 곱슬곱슬한 모발을 빗어 세워 둥근 모양으로 다듬은 헤어스타일) 등 특정 이미지에만 갇혀 있던 무대 위 흑인 배역에 다양성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는 "웨스트엔드에서 이 역할을 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기 때문에,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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