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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아티스트 백남준…울산시립미술관 컬렉션 3점 가격은?

등록 2021.07.28 14: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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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시스틴 채플·케이지의 숲 총 3점 수집
백남준 이름 자체만으로 미술사적 가치 입증
작품 구매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비공개 결정
시중가 보다 절반 이하로 구입…사실상 '기증'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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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6년 서울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에서 열린 '백남준 10주기 특별전시에서 공개된 '거북'(1993년). 울산시는 이 작품을 시립미술관 소장품 1호로 선정했다. 2021.07.28.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작품의 가격은 비밀유지조항으로 인해 공개할 수 없습니다. 다만 백남준 선생님은 미술사적으로 한 획을 그은 분임에도 상대적으로 김환기, 이우환 작가들과 비교해 평가절하돼 있습니다."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장은 27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시립미술관 소장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남준 작가의 작품 가격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천재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걸작 3점 ‘거북(1993)’ ‘시스틴 채플(1993)’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1992~1994)’가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공개되면서 작품 가치와 의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작품의 가격을 묻는 질문이 잇따랐다.

서진석 관장은 “작품 3점의 가격은 소장자와의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우리나라 미술관의 제도적 절차가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시스템이다”고 설명했다. 

서 관장은 이어 “다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시중가의 절반 미만, 사실상 ‘기증’에 가깝다”고 귀뜸했다.

이 자리에 있던 송철호 시장도 거들었다. 송 시장은 “특별한 인적관계를 잘 활용해 소장자에게 울산 도시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고 소장자가 뜻을 받아들였다”며 “이는 일반적인 거래와는 다른 방식인 사실상 기증받는 형태로 작품을 확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송 시장이 언급한 ‘특별한 인적관계’라 함은 서진석 관장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으로 역임한 이력이 작용한 결과라 보여 진다.

시립미술관 1호 소장품 ‘거북’은 2015년 당시 작품가가 46억원이었으나 현 시점에서는 이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게 미술계의 설명이다.

서 관장은 “백남준 작가는 국제적 전위예술 운동인 1960년대 플럭서스(Fluxus)의 핵심 인물이자 미술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라며 “김환기나 이우환 작가 작품가에 비해 백남준은 국내에서 아직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2015년 공개된 가격보다 현재는 더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며 “이번 백남준 컬렉션의 의미는 작품의 가격보다는 시간을 들여 수집한 정선된 작품들이라는 점이다. 향후 작품의 가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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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송철호 울산시장이 27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2월 개관을 앞둔 울산시립미술관 첫 전시 작품으로 백남준 작가의 ‘거북’ ‘사스틴채블’ ‘케이지의 숲’ 총 3점을 발표하고 있다. 2021.07.27. bbs@newsis.com



울산시립미술관 소장품 구매 예산은 약 110억원이다. 이중 미술관이 확보한 백남준 작가의 작품 3점 구매가가 전체 예산의 절반 이하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중가 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확보한 것에 대해 사실상 ‘기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작품 3점의 구입 경로에 대해서도 밝혔다.

‘거북’은 재미교포 사업가인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 ‘시스틴 채플’은 백남준 작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 상속자인 하쿠다 켄,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일본 도쿄 와타리움미술관으로부터 판매의사를 타진 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중 ‘거북’은 동구 대왕암공원 옛 교육연수원에, 나머지 두 작품은 시립미술관에 전시된다.

앞서 울산시는 울산시립미술관을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으로 조성한다는 비전 아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미술가이자 전위예술가, 비디오아트 창시자인 백남준 작가의 작품 수집을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백남준 작가의 색깔이 여실히 드러나면서도 ‘울산의 정체성’을 상징할 수 있는  작품 3점을 엄선했다.

1호 소장품 ‘거북’은 166대의 텔레비전을 거북의 형상으로 만든 대형 비디오 조각 작품(10m×6m×1.5m)으로 1993년 독일에서 제작됐다. ‘거북’은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성을 잘 반영하는데, 울산시는 이 작품이 ‘반구대 암각화’로 대표되는 도시 울산에 자리하게 된 것 자체로 특별한 상징과 의미가 있다고 봤다.

선사시대 유적인 반구대 암각화를 품고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미래 신산업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울산의 정체성’을 잘 상징하는 작품이 ‘거북’이라고 판단해 소장을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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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사자상을 수상한 백남준 작가의 '시스틴 채플(Sistine Chaple)'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호 소장품인 ‘시스틴 채플’은 ‘20세기의 천지창조’라 불리는,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큰 작품이다. 백남준 작가는 이 작품으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3호 소장품 ‘케이지의 숲, 숲의 계시’는 비디오아트에 자연과 생태라는 주제를 접목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인간과 자연, 기술과 생태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생태 정원도시 울산’의 이미지에 잘 부합하는 작품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오는 12월 시립미술관 개관 특별전시와 별도로 외부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 장소는 울산의 대표 명소인 대왕암공원 내 옛 울산교육연수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송철호 시장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울산 시민의 추억이 깃든 장소에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작품이 전시되면,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립미술관 공사는 오는 11월 완공, 12월 개관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현재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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