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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하늘길 막혀도…해외 중증환자 아산병원 '노크'

등록 2021.07.28 14: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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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 환자 1만 2천명 찾아

암·간이식 등 중증환자 안전하게 치료

미국 '뉴스위크' 선정 세계 34위, 국내 최고

[서울=뉴시스]서울아산병원 전경.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1.07.28

[서울=뉴시스]서울아산병원 전경. (사진= 서울아산병원 제공) 2021.07.2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중증환자들이 더 나은 의술을 경험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차 종합병원에서도 치료가 어려운 환자의 수술을 의뢰 받아 완치시키는 병원이라는 뜻의 '4차 병원'으로 불려왔다. 최근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서 중증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4차 병원’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 받은 외국인 환자는 1만 2000여 명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3527명으로 전체에서 가장 많은 비중(30%)을 차지했고 아랍에미리트 1314명(11%), 중국 1145명(10%), 몽골 1054명(9%), 사우디아라비아 968명(8%), 카자흐스탄 624명(5%) 등이 뒤따랐다.

자국에서 더 이상 치료가 힘든 중증환자들이 감염병 유행 시기 외국행을 결심하기 어렵다. 아픈 몸으로 2주간 격리를 견뎌야 하고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하는 등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까지 넘어야 할 관문이 많아서다. 무엇보다 병원에 도착하기 전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어 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아산병원은 격리 기간 중 환자의 상태가 나빠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 보건복지부의 의료기관 격리 지침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해외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확인한 후 안전하게 격리해 필요한 응급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암, 간이식, 응급외상, 대뇌출혈 등 많은 해외 중증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1 세계 최고 병원’ 조사에서 국내 병원 가운데 최고 순위인 세계 34위에 올랐다. 분야별 조사에서도 내분비 분야 세계 4위, 소화기 분야 6위, 암 분야 7위, 신경 분야 8위, 정형 분야 12위, 심장 분야 36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 국가적인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 서울아산병원의 중증환자 치료는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감염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진료부터 마취, 수술까지 환자가 접하는 모든 서비스에 표준지침을 정립한 결과 미국 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코로나 감염 문제로 신·췌장이식을 임시 중단한 시기에도 생체 간이식 130례(2020년 1~3월)를 문제없이 진행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암, 장기이식, 심장 등 매년 6만 7000건이 넘는 고난도 치료와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한 곳에서 암 환자를 진료하는 다학제 협진체제를 갖춰 매년 4000명이 넘는 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를 시행한다. 암 수술은 연간 2만여 건에 달한다. 지금까지 유방암 수술 3만 5000례, 대장암 수술 3만 3000례, 복강경 위암 수술 10000례, 식도암 로봇수술 500례 등 국내 최다 치료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특히 세계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분야는 장기이식 수술이다.

지난 1992년 뇌사자간이식 수술과 1994년 생체간이식 수술을 시작으로 28년 만에 생체간이식 5805건, 뇌사자간이식 1195건을 시행하며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7000례가 넘는 간이식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간이식 생존율은 98%(1년), 89%(3년), 88%(10년)로 장기이식 선진국인 미국의 이식 생존율 91%(1년), 84%(3년)를 훌쩍 뛰어넘는다. 신장이식 수술은 올해 7월 국내 최초로 6000례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질환 치료 분야에서도 앞서고 있다. 연간 2600례의 관상동맥 스텐트시술과 200례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치환술(타비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타비시술은 올해 5월 아시아 최초로 1천례를 달성했으며 최근 5년간의 성공률은 99%에 달한다. 심장이식은 국내 최다인 800례 이상을 시행했다. 1년 생존율은 95%로 세계 최고 심장이식 기관인 텍사스 심장센터와 비슷한 수준을 자랑한다.

서울아산병원의 고난도 의술을 경험하고자 해외 의학자들의 방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의료시스템 마비에 따른 의료인력 부족 사태와 병원 방역 등을 고려해 자체 연수 프로그램을 지난해 중순부터 잠정 중단해왔다. 이런 가운데 기존 장기 연수자와 국가 간 계약을 통해 방문한 중동 의료진 등 해외 의학자 100여 명이 코로나 기간 중 안전하게 연수를 받았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10년 간 미국, 중국,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등 90여 개 국가에서 3600명이 넘는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의 고난도 의료기술과 첨단 연구, 효율적인 의료경영 시스템을 배우고 돌아갔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중증환자와 의료진이 꾸준히 서울아산병원을 찾는 것은 안전한 환경에서 수준 높은 의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체계를 고도화함으로써 국내외 많은 중증환자들이 완치의 감동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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