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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크래프톤, 공모가 꼼수 의혹까지

등록 2021.07.30 14: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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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사 "수요예측 흥행", "경쟁률 234대 1"
일부 기관들 "하단 제시 투자자 많았다....공모가 상한 결정 납득 못해"
"해외 투자자 유치 위해 이례적으로 2주간 수요 예측"...꼼수 지적도
단가 높아 개인 청약 부담에 '황제주'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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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이사, 장병규 의장의 모습.(사진제공=크래프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주목받은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최상단 49만8000원에 최종 확정했다. 앞서 한 차례 공모 희망밴드를 낮추면서 불만이 잦아든 듯 보였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본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꼼수 아니냐는 질타도 나온다.

30일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4~27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40만~49만8000원) 최상단에서 결정했다. 총 공모금액은 4조3098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2010년 삼성생명(4조8881억원)에 이은 2위 규모다.

하지만 유명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란 점을 감안해도 크래프톤은 계속해서 공모가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앞서 제시한 희망밴드 45만8000원~55만7000원이 개인 및 투자업계 사이에 너무 높다는 지적과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까지 이어지면서 가격을 한 차례 낮췄지만, 이번 수요예측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불만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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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주관사인 미래에셋 등은 수요예측 결과를 공모가 확정 근거로 들었다. 구체적으로 ▲공모물량의 55.0%인 475만9826주 모집에 국내외 기관 총 621건이 참여 ▲최종 수요예측 경쟁률이 243대 1 ▲가격을 제시한 참여기관의 95%가 희망범위 상단 제시 등이다.

게다가 앞서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26일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요예측이 진행 중이라 명쾌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자신있게 흥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과연 공모가를 최상단으로 결정할 만큼 흥행했는지 의문을 표했다. 수요예측에 희망밴드 하단과 그 이하를 써낸 기관들도 많았으며, 아예 가격을 제시조차 않은 기관도 상당했기 때문이다.

금감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밴드 상위 75% 이상과 상단 초과를 써낸 기관이 국내·외 포함 총 305건인 동시에 하위 75% 미만과 하단을 써낸 기관은 132건, 미제시는 172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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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공시한 증권신고서 중 수요예측 결과(자료 = 금융감독원)



대어급 치고 경쟁률도 높지 않다는 점도 거론됐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대어급 카카오뱅크(1733대 1)와 SKIET(1883대 1), SK바이오사이언스(1275.47대 1)이며, 코스닥 기업들의 경쟁률도 최근 공모주 시장에선 대체로 1000대 1은 넘어서는 데 크래프톤의 243대 1은 저조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상장 후 일정 기간 주식을 매도 않고 보유하겠다고 확약하는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한 기관도 많지 않았다. 국내외 기관 전체의 98.12%가, 해외 기관의 96.58%가 의무보유확약에 대해 '미확약'을 선택했다.

기관들의 불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요예측 방식이 발표됐을 때부터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됐다.

수요예측은 일반적으로 국내와 해외 투자자를 나눠 국내는 이틀, 해외는 2주 간 진행되는데 크래프톤은 이례적으로 국내외 투자자 합쳐 2주 간 진행했다는 점에서다.

당시 한 기관투자자는 뉴시스에 "공모가가 비싸다는 얘기가 계속 되다 보니 국내에서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이 많지 않을 것을 우려해 기간을 2주로 늘리고 해외 투자자와 함께 받은 것 아닌가 싶다"며 "기간이 길어지면 초반 참여 기관이 없을 때 독려하거나 홍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것 같아 마냥 좋아 보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는 "어차피 참여할 기관은 이틀을 진행해도 참여할 텐데 굳이 길게 늘린 이유가 궁금할 뿐"이라며 "주관사가 공모가에 자신 없어 하는 느낌이라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수요예측 기간 중 마지막 이틀에 참여수량의 88.5%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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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사이에서는 '황제주'란 비판도 나온다. 실제 크래프톤이 공모가에 버금가는 기업가치를 지녔는지는 차치하더라도 공모 단가 자체가 비싸 소액 개인들이 접근하기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크래프톤 1주당 공모가격이 50만원에 육박하다 보니 자금이 넉넉하지 않은 소액 투자자는 청약 자체가 쉽지 않다. 실제로 앞서 청약을 진행한 대어급 공모주의 공모가는 카카오뱅크 3만9000원, 에스디바이오센서 5만2000원, SKIET는 10만5000원이었다.

크래프톤은 균등방식이 적용되는 공모주 중 규모로 역대 최대인데다 마지막으로 중복청약이 가능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소액 투자자의 실망은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온라인 투자자 게시판에 "돈 많은 기관 만 투자하라고 하라는 것이냐", "나는 돈이 없어서 패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청약은 다음달 2~3일, 납입과 배정은 5일 예정됐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삼성증권에서 신청하면 되고 이들 사이 중복청약도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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