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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마지막 공격에 고구마 타선 '봉인 해제'

등록 2021.08.01 23: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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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9회말 2사 3루 상황 김현수가 끝내기 안타를 친 뒤 이정후와 기뻐하고 있다. 2021.08.01. myjs@newsis.com

[요코하마=뉴시스] 김희준 기자 = 8회까지는 답답했다. 그야말로 '고구마 타선'이었다. 하지만 벼랑 끝에서 봉인이 해제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김현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가슴을 치게 했던 타선이 9회가 돼서야 시원하게 터졌다.

한국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에서 타격감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지만,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활발한 타격을 선보였다.

오지환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고, 이정후와 김현수의 홈런으로 동점 점수를 뽑았다. 또 오재일, 오지환의 2루타로 역전을 일구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강속구에 고전했다. 시속 150㎞가 넘나드는 강속구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응집력이었다. 찬스마다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1회초 박해민의 내야안타와 이정후의 우중간 안타로 무사 1, 3루의 찬스를 일궜으나 김현수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1-4로 끌려가던 9회에도 강백호의 볼넷과 양의지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동점 찬스를 잡았지만 오재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중심타선이 좀처럼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강백호는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한 것이 전부였다.

2경기에서 모두 3번 타자를 맡은 김현수는 이스라엘전에서 친 홈런을 빼곤 안타가 없었다. 2경기 9타수 1안타다.

5,6번 타자로 한 차례씩 나선 오재일도 7타수 1안타로 타격감이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김 감독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일전에서는 타순에 변화를 줬다.

강백호의 타순을 2번으로 조정하고, 미국전에서 9회 2루타를 때려낸 양의지를 4번에 배치했다.

김현수가 5번으로 가고, 이정후가 3번으로 나서 클린업 트리오에 합류했다.

하위 타순에도 장타력을 갖춘 황재균을 배치했다. 이스라엘전과 미국전에서 김혜성이 9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섰으나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이 자리를 황재균이 대신했다.

그러나 한국은 8회까지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1회말 박해민의 안타와 강백호의 2루타가 연달아 터져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일궜다.

하지만 대량 득점은 없었다. 한국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점수를 뽑는데 그쳤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2루 주자 강백호가 3루로 나아가 1사 1, 3루의 찬스가 이어졌지만 해결해줘야 할 김현수와 오재일이 모두 삼진을 당했다.

한국은 2회말에도 1사 후 허경민이 좌월 2루타를 쳐 득점 찬스를 잡았다. 황재균이 투수 땅볼로 물러난 뒤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사 1, 2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후속타자 강백호가 1루 땅볼에 그치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5회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볼넷을 골라내면서 반격의 기회를 마련하는 듯 했다.

선두타자 출루도 추가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속타자 이정후는 2루 땅볼을 쳐 선두 주자를 아웃시키고 출루했다.

4번 타자 양의지는 우익수 방면에 큰 타구를 날렸으나 워닝 트랙에서 잡혔다.

김현수의 안타로 2사 1, 2루가 만들어졌지만, 오재일이 유격수 뜬공을 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좀체 응집력을 보이지 못하던 타선은 벼랑 끝에서 힘을 냈다.

조별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주환이 대타로 나서 물꼬를 텄다.

33세의 나이에 처음 성인 태극마크를 단 최주환은 데뷔 무대 첫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설 차례였던 황재균 대신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은 2루수 방면에 강한 타구를 날렸고, 상대 2루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결과는 내야안타.

대주자 김혜성이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루의 찬스가 이어졌고, 박해민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면서 한국은 2-3으로 점수차를 좁혔다.

타순이 조정된 강백호가 2루 땅볼에 그쳤지만 그 사이 박해민이 2루로 나아가면서 한국은 동점 찬스를 잡았다.

이번에는 2번 타자로만 나서다 3번 타자로 자리를 옮긴 이정후가 해결사로 나섰다.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아내 2루 주자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의지가 2루 땅볼에 그쳤지만 이정후가 2루 진루에 성공하면서 끝내기 찬스까지 이어졌다. 앞선 타석에서 연달아 아쉬움을 남겼던 김현수가 해결했다. 김현수는 우익수 방면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한국에 극적인 승리를 선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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