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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 저출생 원인' 윤석열에 與 "여성 혐오로 표 구걸"

등록 2021.08.02 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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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페미니즘, 정치적으로 악용…남녀간 교제 막아"

정세균 "실소 넘어 서글퍼" 박용진 "편협한 사고 걱정"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에 또다시 맹폭을 가했다. 페미니즘이 저출생 원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이게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연장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저출생 원인을 언급하면서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되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이 너무 안 된다. 출산 장려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여성 혐오로 표를 구걸한다",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야 말로 여성혐오를 조장하고 있다.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이고, 페미니즘이 남녀간 건전한 교제를 막고 있다는 윤 후보의 말을 듣고 실소를 넘어 서글퍼진다"며 "한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사람의 말이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당의 얼굴이라는 대표나, 당의 입인 대변인이나 당의 대선후보까지 여성혐오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분열과 증오의 정치는 국민을 불행하게 만든다.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캠프 경민정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여성에 대한 도리를 'Yuji'해달라"며 "페미니즘과 남녀간 건전한 교제를 연결시키는 것은 6·10 항쟁 이한열 열사를 부마항쟁과 연결하는 것보다 더 어이없고, 엉뚱하고, 난데없고, 뜬금없는 무식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가 박사 학위 논문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잘못 번역한 것을 인용해 이같이 비판한 것이다.

이재명 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모르면 차라리 가만히 계셨으면 한다. 그 시간에 차라리 언론노출을 줄이고, 제발 하시던 공부나 마무리 하셨으면 한다"며 "저출생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대통령 후보가 오히려 패악질을 일삼는 것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용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저출생 문제 관련한 편협한 사고가 걱정스럽다"며 "저출산 문제 중 하나로 페미니즘을 지목한 얄팍한 태도도, 그 부분에 대한 지적도 '그런 의견을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또 '전언정치'를 실행한 것도 무책임하다. 말도 안 되는 회피정치 중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간 건전한 교제도 막고 저출산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간의 설화 또한 단순한 실언으로 보기 어렵다"며 "윤 후보의 시대착오적 가치관이 노동, 인권, 젠더 등 각 분야마다 변주되어 드러나는 것 뿐이다. 국가 미래 비전은 안중에도 없이 정치적 욕심만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는게 확실해지고 있다"고 적었다. 

청년 정의당 깅민진 대표도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을 별로 원치 않는다"며 "건강한 페미 구분짓는 감별사를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과 현실의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시라. 한 나라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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