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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대로]청해부대 울린 기니만의 해적들, 무고한 선원 납치 전문

등록 2021.08.08 07:30:00수정 2021.08.17 09: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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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근 5년간 해적사고 발생동향 및 고위험해역 상세. 2021.08.08.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해군 청해부대 34진 301명 중 90%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청해부대가 주로 활동하는 지역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이지만 집단감염 사태가 벌어진 것은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이었다. 청해부대는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청해부대는 서아프리카 기니만 현지 해적에게 납치된 우리 국민을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임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청해부대는 납치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힘을 보태고 있었다. 청해부대는 장기간 기니만 해역에서 머물기 위해 군수품을 보급 받던 중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습격을 받아 불명예스럽게 귀국해야 했다. 문무대왕함을 현지에 두고 떠나야 한다는 말에 일부 장병들은 "우리가 몰고 가야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교롭게도 청해부대 34진이 지난달 20일 모두 한국으로 돌아온 뒤 2주도 안 돼 피랍 사건이 해결됐다. 납치됐던 우리 국민이 모두 석방됐다. 지난 6월1일 기니만 해상에서 현지 어선을 타고 조업하던 중 해적추정 납치 단체에 의해 납치됐던 우리 국민 4명이 62일째인 지난 1일 석방됐다. 5월20일 기니만 인근 해역에서 납치된 우리 국민도 41일 만인 6월29일 석방된 바 있다.

사실 서아프리카 기니만은 해적이 판치는 곳이다. 지난해 1년간 전 세계 해적 공격 건수는 195건인데 이 중 43%인 84건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아시아가 76건(39%), 동아프리카가 4건(2%), 그 외 지역이 31건(16%)이다.

게다가 서아프리카 해적은 납치 전문이다. 지난해 전 세계 선원 납치 피해자 수 135명 중 약 96.3%인 130명이 여기서 납치됐다. 특히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은 해적사고 최다 발생지역이다. 나라 별로는 나이지리아(62명), 베냉(29명), 상투메 프린시페(14명), 가봉(10명), 가나(6명) 순으로 피랍자 수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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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무대왕함. 2021.07.16. (사진=국방일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다면 서아프리카 해적들은 대체 어떤 세력이고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까. 임유석 군산대 해양경찰학과 교수는 한국테러학회보에 게재한 '해상안전무역을 위한 대테러정책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해적의 정체를 소개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해적 행위란 공해상 또는 어느 국가 관할권에도 속하지 않는 곳에 있는 다른 선박이나 그 선박 안에 있는 사람이나 재산에 대해 범하는 불법적 폭력행위, 억류 또는 약탈행위를 가리킨다. 절도 또는 기타 범죄행위를 의도하고 자신의 행동을 실행하기 위해 무력을 사용하거나 무력을 갖추고 다른 선박에 승선하는 행위도 해적 행위다.

해적들은 소형 선박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지만 벌크 운반선(산적화물선) 등 대형선박도 가리지 않는다. 대형선박의 경우 산적화물선, 케미컬·화학 제품 운반선, 일반화물선 순으로 피해가 잦다.

해적들은 선박 크기와 상관없이 방어가 취약한 선박을 목표로 삼는다. 방어가 취약한 선박이란 감시기술이 부족하고 승무원이 적게 승선하고 있으며 승선하기 쉬운 구조를 가진 배를 뜻한다. 최대속력이 15노트(약 시속 27㎞) 이하면서 건현(배에 짐을 가득 실었을 때 수면에서 상갑판 위까지의 수직 거리)이 8m 미만인 선박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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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년 우리국민 승선 외국적 어선 해적피해현황. 2021.08.08.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적 공격은 7단계로 이뤄진다. 해적은 은밀한 접근(stalk), 위치선정(site), 선박정지(stop), 충돌(shock), 신속한 압도(smother), 보안과 수색·강탈(secure, search and snatch), 도주(scram) 순으로 공격한다.

은밀한 접근과 위치 선정은 실제 해적들이 공격대상과 만나기 전에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는 정보를 수집하고 공격계획을 수립한 뒤 공격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

해적들은 선박을 정지시키고 충격을 가한 후에 선상에 올라 승무원들을 신속하게 제압한다. 마지막으로 선박에 대한 전반적인 보안 상태를 확인하고 수색·강탈을 한 후 도주한다.

낮은 수준의 해적들은 현금과 개인 소유물을 실은 선박을 해안선 근처에서 공격한다. 중간 수준의 해적들은 폭력성이 강하고 영해 또는 공해에서 활동하며 조직적이며 무장을 갖추고 있다. 높은 수준의 해적들은 선원이나 승무원, 모든 선상화물을 공격 대상으로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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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연도별 해적사고 발생 건수 (2016~2020). 2021.08.08.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해적으로 의심되는 배가 접근할 경우 선박은 고속 회피기동을 해야 한다. 동시에 최고 속도를 유지해 해적의 승선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또 비상연락망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 선박에 빠르게 전파해야 한다.

만약 해적이 이미 배에 올라탔다면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 일단 해적이 요구하는 대로 행동하고 지시에 따라야 한다. 귀중품을 숨기지 말아야 하고 사진도 찍지 않아야 한다.

해적 외에 해상 테러도 선원들을 위협한다. 해상 테러는 해적 행위와 다소 다르다. 해상 테러는 정치적 목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기 위해 해상 운송 수단을 공격하는 것이다.

해적과 달리 해상 테러리스트들은 정치적 목적에 영향을 미칠 선박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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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아프리카 해적피해 사례. 2021.08.08.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해상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선택된 표적은 상징적 표적으로서의 선박, 경제적 목표달성을 위한 선박, 대량 사상자 목표 달성을 위한 선박, 무기로서의 선박으로 구분된다.

해상 테러리스트들은 해군 전함과 같은 상징적인 선박을 공격한다. 경제적 목표의 대상이 되는 선박은 유조선과 석유 플랫폼 등이다. 유람선과 페리 등 많은 승객을 태운 선박 역시 테러리스트들의 잠재적 대량살상 목표다. 해상 테러리스트들은 선박에 탑재된 폭발물을 선내 또는 해상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

해상 테러리스트들은 공격을 위해 종종 소형 보트를 활용한다. 해상 테러리스트들은 속도와 가속도, 기동성,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능력 때문에 소형 보트를 선호한다. 다만 해적과 달리 테러리스트들이 배에 탑승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유석 교수는 "해상테러나 해적이라는 범죄행위를 예방·진압하기 위해서는 특정 국가나 집단의 이익에 부합하는 국제관습과 국제법규 또는 자국법률을 적용·해석하는 것보다 초국가적 국제범죄를 퇴치하려는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 이에 적합한 국내외 공조협력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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