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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플러스' 2명 모두 AZ 돌파감염…"백신회피 증가는 확인 안돼"(종합)

등록 2021.08.03 21:3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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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계통 검출 2명, 5월 접종 완료 후 감염

해외여행력 없는 40대 남성…"지역사회 감염 염두"

50대 남성은 백신 접종 완료후 미국 다녀와 확진

당국 "전파력·백신무력화 증가 특성 보고된 바 없다"

"변이 출현-우세화 최대 위협에도…백신 역할 여전"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로 불리는 델타 변이 계통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명은 모두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을 2회 접종하고 2주가 지나 코로나19에 감염된 '돌파 감염' 추정 사례다. 한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이고, 다른 한명은 접종 완료 이후 미국에 다녀왔다.

지난달 20일부터 국내에서도 우점화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계통 델타 변이가 그보다 전파력이 강하다거나 백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2명 서로 다른 '델타 변이' 하위 계통에 감염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이러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된 확진자는 2명이다.

첫사례인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 1명과 미국 여행력이 있는 50대 남성 1명이다. 2명 모두 중증 상태가 아니며 특별한 증상도 없는 것으로 방대본은 파악했다. 추가 전파는 첫 사례 확진자의 가족 1명 외에는 없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완료한 이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진됐다"라며 "돌파감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과학적으로 '델타 플러스'라는 이름은 없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명명한 델타 변이(B.1.617.2)의 하위 계통(AY.1, AY.2, AY.3)을 인도 언론 등에서 '델타 플러스'라고 부른 것이다. 이 중 AY.1과 AY.2 계통은 우리 몸에서 숙주세포와 결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 부분에서 변이(K417N, 417번 라이신→아스파라긴)를 지니고 있으며 AY.3 계통은 다른 유전자에서 변이가 관찰돼 기존 델타형과 유사한 사례다.

40대 남성, 예방접종 완료했고 해외여행력 없어

첫사례인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 1명과 미국 여행력이 있는 50대 남성 1명이다. 2명 모두 중증 상태가 아니며 특별한 증상도 없는 것으로 방대본은 파악했다. 추가 전파는 첫 사례 확진자의 가족 1명 외에는 없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두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완료한 이후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진됐다"라며 "돌파감염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국내 첫 사례는 해외 여행력 없이 델타 변이 'AY.2'가 검출된 40대 남성이다.

5월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으며 확진 시점은 7월26일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자 자발적으로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질병청이 표본을 추출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다.

현재까지 동거가족 3명 중 영아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직장 동료 등 접촉자 280여명에 대해선 재검사까지 거친 결과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녀가 다니는 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학원 등에서 집단 발병은 확인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지역사회 노출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지만 선행 확진자가 있는지, 가족 중 누가 먼저 확진됐는지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박영준 팀장은 "특별하게 해외여행력이 없고 선행감염자가 아직 특정되지는 않았다"라며 "지역사회에서 노출을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 간 감염에 대해선 "나중에 확진이 되긴 했지만 자녀가 좀 더 빠른 증상 발생일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코로나19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증상이 자녀로부터 시작됐는지, 비특이적인 증상 때문에 발현일이 먼저 확인된 것인지까지는 구분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자녀의 경우 확보한 검체가 변이 바이러스 분석이 불가능한 상태여서 동일 변이 바이러스 추정 사례로 관리하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델타 변이 'AY.3' 유형이 검출된 5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국내에서 5월3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7월23일 귀국 이후 확진됐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서 확인되는 돌기 단백질 변이(K417N, 417번 라이신→아스파라긴)

"2명 사례만으론 돌파감염 가능성 증가 평가 어려워"

이들 모두 백신 접종 완료 이후 감염된 '돌파 감염' 추정 사례에 부합하지만, 2명의 사례를 토대로 델타 변이 하위 계통과 돌파 감염 간 연관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방대본 입장이다.

박영준 팀장은 "돌파 감염 사례 정의에는 부합하지만 이 사례만 가지고 '돌파 감염 비율이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접종한 사람들 중에서 예방된 사례들과 같이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한두 사례만 가지고 평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백신과의 연관성도 아직 특정하기 어렵다. 국내 돌파 감염 추정 사례 가운데 발생률을 보면 얀센 백신이 10만명당 51.4명으로 가장 높고  아스트라제네카(24.3명), 화이자(7.8명), 1차 아스트라제네카-2차 화이자 교차 접종(1.9명) 등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에 추가 변이가 더해졌지만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높다거나 백신 중화항체 회피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없다.

지난달 21일 사전 공개돼 동료 평가가 진행 중인 해외 연구에선 중화항체 감소 효과가 2.7~5.4배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기존 델타형은 3.6~7.4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형은 4.6~6.7배로 이보다 더 높았다.

WHO와 미국, 영국 등도 델타 변이와 델타 변이 하위 계통을 같은 범주로 포함해 감시하고 있다.
 
박영준 팀장은 "형태학적으로 미세하게 델타하고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서브 리니지(하위 계통)로 구분했지만 전파력이라든지 돌파 감염에 있어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더 증가시킨다는 연구 보고는 아직 없다"며 "미국, 멕시코, 영국, 유럽에서도 다수나 일부 확인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기존 델타와 비교했을 때 서브 리니지가 더 전파력을 증가시키거나 다른 양상을 보이는 특성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백신 회피 효과 등은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 얼마나 항체로 저지되느냐 하는 중화능 감소율을 보는데 델타 플러스는 비변이에 비해 2.7~5.4배 정도 중화능 저해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이 수치는 델타 변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라며 "하나의 방계라는 것은 인정되지만 중화능에서 큰 차이는 보이지 않아 조금 더 분석해야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백신, 변이에 효과 저해돼도 여전히 중증·사망 예방"

방대본은 향후 유행 전망에 있어 최대 위협 요소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우세화를 꼽았다.

7월25일부터 31일까지 1주간 국내 감염 사례를 대상으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분석한 결과 67.6%에서 변이가 확인됐는데 델타 변이 검출률이 61.5%에 달한다. 알파형은 분석 건수 대비 6.1% 수준이었다.

4월22일 첫 해외 유입, 일주일 뒤인 29일 국내 감염 중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검출률은 방대본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점화 시점으로 판단한 7월20일 이후 24일 0시 기준 48.0%에서 한주 사이 61.5%까지 상승했다. 충청권 71.6%, 수도권 62.9% 등 최근 확진자 발생률이 높은 지역(10만명당 주간 발생률 대전 5.1명, 수도권 3.7명)에서 특히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그러나 감염과 중증 위험을 예방한다는 점에서 백신 예방접종과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는 여전히 유행 억제 전략으로서 유효하다고 방대본은 평가했다.

이상원 단장은 "변이는 전파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이 백신의 역할이 감소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높아진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대항해 백신은 감염 예방뿐만이 아니라, 중증 예방과 사망의 가능성을 명백하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은 백신 접종률을 통한 안정화 이전까지는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 두기와 같은 유행억제 전략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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