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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주도권은 내 손안에"...윤석열·이준석 '기싸움'

등록 2021.08.04 06:00:00수정 2021.08.04 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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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진들, 尹에 힘…尹, 움직일 공간 확보
후보자로서 첫 정당 일정도 불참…'마이웨이' 계속
이준석, '검증단' 카드…尹 공격수 김진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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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예비후보와 만나 대선 주자들이 모이고 있는 것을 표현한 건전지 모양의 픽토그램(Pictogram) 완충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국민의힘 경선 주도권은 내 손 안에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벌써부터 경선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경선 흥행을 주도해야 할 이 대표와 경선 승리를 쟁취해야 할 윤 전 총장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후보들을 태운 국민의힘 경선버스가 시동을 건 상황이다. 1, 2차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자가 선발되기 전까지 운전석에는 '이준석 대표'가 앉아야 한다.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면서도 경선 흥행을 이끌어야 할 권한과 의무가 이 대표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표의 권위에 도전하는 윤 전 총장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 최근 입당한 윤 전 총장이 야권 1위 주자 위상을 앞세워 당내 입지를 점차 확대하면서다. 당내 경선판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윤 전 총장의 '마이 웨이 행보'도 엿보인다.
 
윤 전 총장은 입당과 동시에 선두주자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다. 당 중진들이 그에게 이미 힘을 모아주고 있다. 정진석(5선)·권성동(4선) 의원은 '드루킹 특검'을 놓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 윤 전 총장과 한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장제원(3선)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았다.

이 대표 체제에서 말을 아끼던 중진들이 윤 전 총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덕분에 입당한 지 겨우 닷새가 지난 신입 당원인 윤 전 총장은 정당과 지도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공간을 확보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손만 뻗어도 (경선 버스) 운전대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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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2021.08.03. photo@newsis.com



국민의힘 후보가 됐지만 윤 전 총장의 '마이 웨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는 4일 예정된 국민의힘 '경선 후보자 봉사활동에'도 불참한다. 입당 후 후보자로서 첫 정당 일정인데도 단독 행동을 결정한 것이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공개일정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불참 사유를 알리지 않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경우 개인 사유로 부인이 대리참석하는 데에 비하면 매우 대조적인 행보다.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은 당초 계획된 개인 지방 일정으로 인해 이날 봉사활동에서 빠졌다.

윤 전 총장의 기세 잡기는 기습 입당부터 시작됐다. 당초 이 대표와 2일 입당을 약속했던 윤 전 총장은 이 대표가 호남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의도를 비웠을 때 전격 입당했다. 이 대표의 첫 전라남도 동부권 행사는 윤 전 총장의 입당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깜짝 입당)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며 "중간에 정보가 유출됐다고 일정을 급하게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더라도 다시 상의를 했어야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고 불쾌감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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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8.02. photo@newsis.com



통상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 정당은 대표 체제에서 대선 후보자 체제로 넘어간다. 국민의힘 당헌 '제5장 대통령후보자의 선출' 제 74조(후보자의 지위)는 '대통령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고 명시한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제 출발선에 선 경선 버스의 운전대를 놓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도 마이너스다. 윤 전 총장의 독주로 '어차피 후보는 윤석열(어후윤)'인 경선이 진행된다면 흥행도 실패하고 만다. 제대로 된 후보 검증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본선 경쟁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

이 대표가 운전대를 놓치지 않는 방법은 공정한 경선 관리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입당하기 전에도 "경선은 윤 전 총장을 위한 꽃가마가 아닌 '버스'라는 공공재"라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그가 최근 공정한 게임을 위해 내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다. 바로 대표실 산하의 '대선후보 검증단'이다. 당내 후보들의 의혹을 수집하고 검증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비하기 위한 기구다. 단장으로는 보수당의 대표적인 공격수인 김진태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후보자의 검증 기구를 당 대표실 산하에 구성한 데에는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온다.

실제 2007년 한나라당은 대선 경선 당시 자체 검증위원회를 발족해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청문회까지 열었다.

만약 대선후보 검증단이 움직인다면 윤 전 총장은 당내 의원들 앞에서 '처가 관련 의혹' '엑스(X) 파일' 등에 대한 내용을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본선에 대한 예방주사라고 하지만 이 검증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내상을 입을 수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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