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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에 '청룡장 추서'

등록 2021.08.04 12:27:43수정 2021.08.04 12: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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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체부 장관, 김 대장 분향소에 훈장 안치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에 설치된 김홍빈 대장 분향소를 찾아 청룡장을 추서하고 있다. 2021.08.0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김홍빈 대장 분향소에 추서된 청룡장. 황희 문화부 장관이 추서했다. 2021.08.0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8000m급 14좌 봉우리를 모두 완등하고 브로드피크(8047m) 하산 도중 실종된 장애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의 분향소에 공적을 기리는 '청룡장'이 추서됐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1층 로비에 설치된 김 대장의 분향소를 찾아 김 대장의 등반 업적을 기리는 청룡장을 추서했다.

황 장관은 추서에 앞서 고인의 영정 앞에 서 헌화·분향하며 넋을 위로했다. 이어 청룡장을 분향소 제단에 안치한 뒤 유족을 위로했다.

황 장관은 "김 대장의 삶과 끝없는 도전정신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한민국 국민에게 커다란 희망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열손가락 없는 장애 산악인 김홍빈 대장은 1964년생으로 벌교중학교·매산고등학교를 거쳐 1983년 송원대학교 재학 중 산악부에 들어가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 광주대에 진학하고 나서는 공부와 등반을 병행하며 국외 원정에 뽑힐 정도로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1991년에는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손에 동상을 입어 조난을 당했다. 사고 16시간 만에 겨우 구조돼 10일만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7차례의 수술 끝에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절단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광주=뉴시스] 산악인 김홍빈 대장.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산악인 김홍빈 대장.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손가락을 잃은 이후 등반을 포기했지만 사고 6년 만에 할 수 있는 것은 등반 밖에 없다고 생각을 바꾸고 다시 고산지역 등반에 나섰다.

1997년 유럽 엘브루즈(5642m)를 시작으로 2006년 가셔브룸2(8035m), 2007년 에베레스트(8849m), 2012년 케이2(8611m), 2014년 마나슬루(8163m), 2018년 안나푸르나1봉(8091m) 등정에 성공했다.

1999년 장애인스키 국가대표로 발탁돼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패럴림픽에 참가했다. 2013년 전국 장애인 동계대회에서 회전, 대회전, 콤바인 3관왕, 지난해에도 2관왕에 올랐다. 전국 장애인 도로 사이클 대회에도 꾸준히 참가해 순위권에 드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2009년에는 남극 빈슨매시프(4897m)등정에 성공하면서 세계 7대륙 최고봉 완등 기록도 갖고 있다.

이후 김 대장은 8000m급 14좌 완등 마지막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6월1일 6명의 원정대를 구성하고 브로드피크 현지로 떠났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12년 7월31일 촬영된 케이2(8611m) 등반당시 모습. 2021.07.2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브로드피크(8047m급) 등정을 한 뒤 하산을 하던 중 실종된 가운데 20일 오전 광주 동구 '김홍빈의 희망만들기' 사무실 계단에 김 대장의 등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2012년 7월31일 촬영된 케이2(8611m) 등반당시 모습. 2021.07.20. [email protected]

현지에서 2주 동안 고소적응을 마친 김 대장과 원정대는 지난달 14일부터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으며 16일께 7200m 지점에 도착했다.

이어 같은날 오후 11시30분께 캠프4에서 출발해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58분께 완등 소식을 전함과 동시에 장애인 최초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김 대장은 하산을 하던 중 1차 조난을 당했고 러시아원정대에 발견돼 끌어올려졌지만 다시 조난된 뒤 실종됐다.

김 대장의 실종 위치가 파키스탄과 중국의 접경지역으로 양 국가의 도움으로 헬기 수색까지 진행됐지만 찾지 못했다.

김 대장의 실종은 중단됐으며 장례위가 구성돼 이날부터 8일까지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산악인장으로 장례가 치러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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