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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이란의 안산' 휠체어 양궁 선수 "인생은 양궁처럼"

등록 2021.08.04 15: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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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패럴림픽 출전 양궁 3연패 도전

2016년 리우대회때 패럴림픽·올림픽 동시 출전 '화제'

"화살이 날아가는 순간 과거가 된다…인생도 마찬가지"

[서울-뉴시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자흐라 네마티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사진=IPC)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자흐라 네마티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사진=IPC) 2021.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양윤우 인턴 기자 = "두려움은 직면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오" 영화의 한 대사처럼 장애를 극복하며 인간 승리를 해낸 이란의 한 선수가 있다. 희망을 쏘는 이란의 휠체어 양궁 선수 자흐라 네마티(36)이다.

그녀는 이번 도쿄 패럴림픽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네마티는 2012년 런던과 2016년 리우 패럴림픽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16년에는 패럴림픽과 리우 올림픽을 '동시 출전'해서 화제가 됐다.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리우 올림픽에서는 33위를 기록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에 따르면 네마티는 양궁 선수가 되기 전 태권도 선수였지만,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게 돼 태권도를 포기하게 됐다.

이에 대해 자흐라 네마티는 지난 2016년 "마치 팔을 잃은 피아니스트 같았다. 하지만 장애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삶을 포기할 뻔한 상황에서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태권도 대신 양궁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라며 올림픽 도전을 포기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2016년 KBS에 따르면 네마티는 한국인 박면권 감독의 지도로 실력이 급성장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지도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었다.
[서울=뉴시스] 지난 3월 8일 자흐라 네마티가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네마티 SNS)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3월 8일 자흐라 네마티가 '국제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네마티 SNS) 2021.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네마티는 왜 꾸준히 올림픽과 패럴림픽 도전을 이어가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녀는 "양궁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줬다. 하지만 나는 내 주위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었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했다.

특히 "올림픽과 패럴림픽 동시 출전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전환점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전환점이다"라며 "그 경험은 나에게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네마티는 화살이 아닌, 희망을 쏜 것이다. 즉, 희망을 전파하기 위해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이란의 키시 섬(Kish Island)에서 네마티가 석양을 뒤로하고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네마티 SNS)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란의 키시 섬(Kish Island)에서 네마티가 석양을 뒤로하고 화살을 쏘고 있다. (사진=네마티 SNS) 2021.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네마티는 양궁과 인생은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한다.

그녀는 "인생은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는데, 양궁도 마찬가지이다. 금메달을 향해 화살을 조준하고 발사한 다음에는, 더 그에 대해 생각할 수 없다. 화살이 나간 순간 바로 과거가 된다. 되돌리기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화살을 미래를 상징한다.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그러니 현재의 자신과 인생을 즐겨야 한다"라며 "이것이 내가 경기와 훈련에서 따르고자 하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네마티가 화살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World Archery) 2021.08.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마티가 화살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World Archery) 2021.08.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네마티가 말하는 '현재에 충실해지자"는 이 철학은 그녀를 2회 연속 양궁 금메달리스트로 이끌었으며, 팬들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정신이다.

한편 2020년 도쿄 패럴림픽 양궁 경기는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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