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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장 이례적 동시교체…정책 변화오나(종합)

등록 2021.08.05 15: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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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장에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내정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1.08.0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최홍 기자 = 금융위원회(금융위)와 금융감독원(금감원)의 수장이 5일 동시에 교체되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에 내정된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동기이자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가계 부채 대응을 강화하고,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금융위와 금감원 간 엇박자도 줄일 것이란 관측이나온다.

이날 청와대는 일부 장관급 직위를 교체하는 개각 인사를 단행하면서 금융위원장에 고승범 한은 금통위 위원을, 금융감독원장에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사를 지명했다.

행정고시 28회 출신인 고 후보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서비스국장(현 산업국장), 사무처장, 상임위원을 지냈고 한은 금융통화위원으로 재직했다.

그는 거시경제와 금융 전반에 대한 풍부한 식견을 가진 금융전문가로 꼽힌다. 금통위원에서 금융위원장으로 온 첫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금융권 최대 이슈인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잔뼈가 굵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부적으론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는다고 한다.

실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고 후보자는 금융서비스국장 자리를 지내면서 은행, 보험, 중소서민금융 분야를 모두 다루기도 했다. 저축은행 사태는 부산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견디지 못하고 집단 영업정지된 사건이다.

또 고 후보자는 2016년부터 한은 금통위원으로 일했고, 지난해에는 이 자리를 연임하기도 했다. 금통위원으로도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일각에선 금융정책과 통화정책을 이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여러가지로 금융 전반에 대해서도, 금융통화 정책도 두루두루 다 아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도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성한 후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사무처장, 기재부 차관보 등을 지냈다. 특히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 경제부처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9년부터는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를 맡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이끌었다.

정 내정자는 업무를 볼 때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성향이라고 한다. 또 한번 결정한 사안에 대해선 끝까지 밀어붙이는 성격으로, 업무 장악력과 기획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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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가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9차 회의를 위해 4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03.04. kkssmm99@newsis.com

한편 이 처럼 금융위와 금감원 수장들이 동시에 교체됨에 따라 금융당국 정책 방향이 미세하게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계 부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은 저금리 기조를 중심으로 이어져 왔지만, 고 후보자는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위원 7명 가운데 유일하게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매파(통화긴축 선호)에 속한다.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 불균형 문제를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이 때문에 향후 금융 정책 방향이 일부 변동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 불균형 문제를 매우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금융위 재직 때도 가계부채 문제 업무를 맡은 적이 있어 최근 거론되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개혁적인 학자 출신이었던 윤석헌 전 금감원장과 달리, 금융업계의 불만을 잠재우고 균형감있고 안정적인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윤 전 금감원장의 경우 소비자보호 기조를 중심으로 금융회사들을 압박하는 방식의 감독을 해왔는데, 관료 출신인 만큼 중립적인 입장에서 감독을 진행해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 감독 기조는 소비자보호와 금융산업 발전 등 시장 전반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제재 일변도의 검사 관행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는 이날 소감문을 통해 "현 시점에서 금융감독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재정립하겠다"며 "내용적 측면은 물론 절차적 측면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후적 감독"과 함께 선제적 지도 등 '사전적 감독'을 조화롭게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금감원은 금융사의 신산업 추진에 대해 보수적이었다"며 "앞으로 더 열린 분위기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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