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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매수세 더 들어오나

등록 2021.08.09 14: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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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암호화폐 시장 위험선호 심리 커져"

이더리움, 지난 5일 아홉 번째 하드포크 단행

"이더리움, 알트코인 상승세 계속 이어질 것"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매수세 더 들어오나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올해 5월 랠리 이후 급격하게 가라앉았던 암호화폐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 전망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번 강세장에서는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9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7일 강세장이었던 5월 이후 처음으로 4만3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의 뒤를 잇는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 역시 2000달러대를 벗어나 다시 3000달러 선에 진입했다.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소폭 가격이 내리긴 했으나 이날 오후 2시2분 기준 비트코인은 4만3566달러,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95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보다 비트코인은 9.62%, 이더리움은 15.49% 상승했다.

이번 랠리로 비트코인의 수익률은 지난해 말보다 38%, 이더리움은 300.2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인 18%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에 최고치를 찍었던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장에 들어서며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위험감수심리를 나타내며 암호화폐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4월  6만달러를 돌파하며 이례적인 상승장을 펼쳤다. 올 1분기부터 2분기 사이 이어진 상승장에서는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대장코인과 알트코인(시가총액 상위 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 대부분이 가격이 급격히 올랐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올해 4월 고점(6만3000달러) 이후 지속된 약세장에서 2만9000달러(7/20)로 내려가며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

큰 반등이 없었던 시장에 강한 반등이 오자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절반가량 내려오면서 위험선호(Risk-on) 분위기가 암호화폐 시장에 투자자들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약세장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대한 견해를 계속해서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Risk-taking mood)가 발동했다는 것이다.

케이티 스톡튼(Katie Stockton) 페어리드 스트래티지 설립자 겸 매니지먼트 파트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시장 전반의 리스크 온(risk-on) 신호"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매수세 더 들어오나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는 시장 가치가 가장 큰 암호화폐인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암호화폐 시장 내 안전 자산으로 여긴다.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금융 시장에서 일본, 스위스, 미국의 국채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들은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과거와 최근 몇 주 동안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은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높아졌음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영국 디지털자산 중개업체 글로벌블록 암호화폐 트레이더인  마커스 소티리우(Marcus Sotiriou)는 "비트코인이 지난 4월 이전 최고점까지 올라가면서 최근의 하락세에서 벗어나며 다음 주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마닉 단테스(Damanick Dantes) 시장 기술분석가는 "최근 이더리움의 강세를 고려할 때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은 이어진 두 달간의 조정장세에서 벗어났다"고 언급했다. 즉 이더리움과 다른 알트코인들이 단기간에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펼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업비트를 기준 최근 일주일 동안 알트코인들은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상승세를 보인 암호화폐는▲ 보라(66.04%) ▲디라크로(40.91%) ▲퀀텀(32.87%) ▲플레이댑(31.79%) ▲비트토렌트(30.84%) 등이 있다.

이더리움 역시 지난 5일 '이더리움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아홉 번째 하드포크(hard fork)를 단행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런던 하드포크는 기존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던 높은 수수료 문제와 공급량을 개선하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다. 네트워크 수수료(가스비)를 기본 수수료와 우선 수수료 구분해 수수료 체계를 개선했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작업 중 하나로 기존 블록체인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넘어갈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술적 문제 등을 개선할 때 사용된다.

기존의 이더리움 수수료는 사용자가 직접 계산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무엇보다 이더리움은 더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는 경우에 거래가 더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가스비 경쟁 과열이 지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하드포크의 성공으로 사용자 누구나 자동으로 계산된 기본 수수료만 지급해도 거래가 가능해졌다.

기본 수수료는 네트워크가 붐비는 정도에 따라 자동으로 차등 책정되며 알고리즘은 네트워크가 붐비는 정도에 따라 우선 수수료를 얼마나 지불할지 결정한다.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오안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더리움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선호되는 암호화폐 거래가 될 것이며 3000달러선에 대한 저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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