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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쌍車 인수전…KCGI, 에디슨모터스와 동맹 참전(종합2보)

등록 2021.08.09 2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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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키스톤PE·에디슨모터스·쎄미씨스코·TG투자, 컨소시엄 협약

"테슬라·폭스바겐·토요타와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 만들 것"

불 붙은 쌍車 인수전…KCGI, 에디슨모터스와 동맹 참전(종합2보)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기 버스 전문 기업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의 재무적 투자자(FI)로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강성부 펀드)를 영입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버스 기술력과 키스톤PE, KCGI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KCGI와 키스톤PE는 9일 오전 9시30분 에디슨모터스·쎄미씨스코·TG투자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을 맺고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키로 했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손잡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사모펀드다. 이번 인수전 참여는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됐다.

쌍용차의 인수 및 운영 주체는 에디슨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가 맡고, 키스톤PE와 KCGI는 재무적 투자자로는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은 인수·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할 예정이며, KCGI가 인수자금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대표는 이날 협약식에서 "창사이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에 관심을 가져왔고, 그런 일환으로 쌍용차 인수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성부 대표는 "쌍용차는 오랜기간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까지도 연간 3000억~4000억원씩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회사로 지금까지의 방식으로는 회생이 쉽지 않다"며 "이런 회사를 살리려면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며 과거의 사업모델을 버리고 새로운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전기버스 1인자인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강영권 회장이 쌍용차를 전기차 회사로 거듭나게 해 지금까지 문제점을 일소할 아이디어가 있다며 자세히 설명해줬고, 저도 믿음이 생겼다"며 "쌍용차가 현대차·기아의 페이스메이커가 될 회사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키스톤PE 마영민 투자부문 대표는 "쌍용차가 두 차례의 외국자본 매각을 거치며 사회적·국가적·경제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자동차시장 재편에 맞춰 전기차 전환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키는 것이고,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에디슨이라고 생각해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를 정상화시키고 회생시키기 위해 저희가 힘을 모았다"며 "몇개월 전부터 KCGI에 함께하자고 설득했고, 지난해 초부터 자산운용 회사들과 많은 의견을 나눠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에디슨모터스같이 작은 회사가 어떻게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느냐는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강영권 대표는 "저희는 구조조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쌍용차를 살리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하고, 고정비를 줄인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쌍용차를 인수해 구조조정으로 흑자를 내겠다는 생각은 아니다"라며 "쌍용차의 간판으로 연간 600만~1000만대를 판매해 테슬라·폭스바겐·토요타 등과 어깨 나란히 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권 대표는 "쌍용차의 생산 케파는 28만대 정도지만 실제로 15만대 가량을 판매했고, 이제는 10만대 아래로 내려갔다"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판매를 늘려 연산 30만대 이상 판매할 수 있게 되면 엄청난 보석이 될 것이며, 그러려면 쌍용차 임직원이 흑자 경영이 이뤄질 때까지 회사를 위해 무분규 약속을 지키며 각고의 노력을 하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제가 가진 지분에 대한 배당금은 직원 복지나 연봉 향상 등 쌍용차를 위해 쓸 것이고 쌍용차로 인해 고생한 평택시민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장선 평택시장이 쌍용차 공장이전에 따른 개발이익을 환원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마땅한 요청이라고 생각한다"며 "평택공장 부지를 개발해 쌍용차가 적절한 위치로 이전해 공장시설을 완비하고 남는 부분이 있다면 평택시민을 위해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BMS를 적용한 배터리팩'과 'MSO Coil Motor' 기술 등을 활용해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450~800㎞되는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3~5년 이내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서도록 할 자신이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헌신할 것"이라며 "쌍용차를 살려 토요타, 폭스바겐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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