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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의혹' 충북동지회 영장엔…"여혐 활동하라" 지령

등록 2021.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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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측과 소통 의혹
인간의 조건·건축물·유관순 등 암호 파일명
내용은 '중도층에 영향줘야' 등 北지령 추정
피의자 3명, 구속기간 연장…내주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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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안보수사당국이 북한 지령에 따라 간첩활동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충북 청주 지역 활동가들을 수사 중인 가운데, 당국은 이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중도사퇴를 계기로 중도층 포섭에 나서야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받는 등 북한 측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정원과 경찰은 청주지역 활동가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이같은 정황을 적시해 법원에 제시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5월까지 북한 지령을 수령하거나 북한 문화교류국 소속 공작원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실제 구속된 피의자 3명 중 한명인 A씨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북한 공작원과 주고받은 파일명과 주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이 제시한 파일명은 '인간의 조건37.docx', '다들 그래, 괜찮다고.docx', '건축물.docx', '조화벽과 유관순.docx' 등으로 겉으로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같은 암호파일 안에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

일례로 A씨는 지난 2019년 10월 '___.docx'라는 제목의 암호화파일을 전달 받았고, 그 안에는 '조국 법무부장관 사퇴로 인해 동요하는 중도층 쟁취 사업' 지시 내용 등이 담겼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이 파일에는 또 '중도층이 현 국내정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로 가지도록 영향을 줘야한다', '자한당(자유한국당)을 여성천시당, 태생적인 색광당, 천하의 저질당으로 각인시켜 지역 여성들의 혐오감을 증대시키기 위한 활동을 조직하기 바란다', '중도층을 쟁취하기 위한 사업을 대중적 기반을 확대하는 사업과 밀접히 결집해 추진해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아울러 A씨가 지난해 10월 북한측 공작원에게 건넨 암호화파일은 '면역력1-1.docx' 등의 제목을 갖고 있었고, 야권 유력 정치인들의 동향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수사기관은 보고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국정원은 지난 5월 피의자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해 이같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지난 2일 법원은 A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중국·베트남 등지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 일종의 보안수칙을 하달 받고 공작금을 수령했다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북한과 수시로 소통했고, 이 과정에서 약 60명을 포섭대상자 등으로 언급했다고도 의심받고 있다.

또한 A씨 등은 북한 지시로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결성하고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도입 반대 활동을 전개했다는 혐의도 있다.

형사소송법에 따라 경찰은 구속된 피의자를 10일 내에 검찰로 송치해야한다. 다만 국가보안법 사건의 경우 경찰 구속수사 기간을 10일 연장할 수 있다.

경찰과 국정원은 구속된 A씨 등 3명의 구속기간을 연장해 수사하기로 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공소유지를 위해서는 수사단계에서 철저히 조사해 공소제기가 돼야 법원에서 재판을 진행할 때도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 등은 늦어도 내주 중 검찰로 송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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