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 "아프간 관련 G7 회의 개최"…유럽, 공동 대응 촉구(종합)
마크롱 "안보리는 공동대응 장…러·미·유럽과 협력"
EU, 아프간 관련 긴급 외교장관 회의 개최 예정
[칸다하르(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탈레반 전사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 시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1.08.17.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혜원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이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완전 장악 문제를 놓고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며칠 내 G7 화상회의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영국과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동 결의안을 포함해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슨 총리는 "누구도 탈레반을 양자 간으로 인정하지 않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모든 형태의 이슬람 테러리즘과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아프간이 다시 테러리즘의 성지가 돼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유엔 안보리는 공동 대응의 장"이라며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러시아, 미국, 유럽과 협력하기 위해 모든 걸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프간 출신 난민 유입이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독일 및 다른 유럽 국가와 공동 대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대변인실은 "탈레반이나 탈레반 운동 본질에 대한 어떤 환상도 갖고 있지 않다"며, 탈레반과 대화 여부가 국제적으로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베를린(독일)=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아프가니스탄 사태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1.08.17.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주 "탈레반은 아프간을 무력으로 장악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조제프 보렐 EU 외교정책 대표도 앞서 "탈레반은 국제사회 지지 결여로 고립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17일 아프간 문제 논의를 위한 EU 외교장관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하고 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미군이 지난 5월부터 아프간 내 철수를 본격화한 지 세 달 만이다.
맬컴 차머스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부소장은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영국으로선 바이든 행정부가 철수 문제를 충분히 논의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났다"며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지부터 서방 대응을 조율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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