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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탈레반 정부' 인정 배제 안 해…"그들 행동에 달려"

등록 2021.08.17 12: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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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권·여성인권 보장-美협력 가능하면 인정"

[워싱턴=AP/뉴시스]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7월7일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7.23.

[워싱턴=AP/뉴시스]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7월7일 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07.2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에 대해 "(탈레반 정부를) 인정할 지 여부는 그들의 향후 행동에 달렸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한 이후 탈레반으로의 공식적인 정권 이양은 없었다"며 미국은 자신들이 지도자로 인정한 이에 대해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할 가능성을 아예 닫진 않았다. 미국 정부는 기존에는 무력으로 집권한 정부에 대해선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궁극적으로 아프간의 미래 정부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그 정부의 행동에 달렸다"며 "우리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기본권을 옹호하고 테러리스트를 수용하지 않으며 인구 절반에 달하는 여성 및 소녀의 기본권을 보호한다면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이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미국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게 하지 않거나 세계인권선언과 같은 기본 문서에 새겨진 권리들을 무시하는 정부, 미국과 협력할 수 없는 정부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아프간 정부는 여성의 완전하고 평등하며 의미 있는 참여를 보장하는 것을 비롯해 통합적이고 포용적이며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며 포용적인 협상을 통해 새 정부를 수립할 것을 요구한 성명을 인용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여성과 소녀의 교육을 허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탈레반은 1996년~2001년 집권 당시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내세워 여성의 교육 및 단독 외출 등을 제한·금지하고 전신은 물론 눈 부위까지 망사로 가리는 가장 보수적인 여성 전통 복장인 '부르카'를 강제해 여성 등의 인권 암흑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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