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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 앙숙관계 벗어날까…감독방향 주목

등록 2021.09.0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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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

감독 방향으로 생긴 갈등 봉합될까

가계부채·머지포인트 등 주요 현안도 논의

[서울=뉴시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대 금융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8대 금융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1.08.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첫 회동에 나서는 가운데, 두 수장 간 어떤 얘기가 오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간 두 기관은 감독 방향과 기관 운영에 대해 번번이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보인 터라, 앙숙이었던 두 관계가 향후 어떻게 개선될지 이목이 쏠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 위원장과 정 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이 비공개로 회동을 한다"며 "두 수장이 취임한 뒤 처음 만나는 자리"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와 금감원의 갈등은 2018년 5월 개혁적인 학자 출신의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취임한 이후 계속됐다. 노동이사제 도입, 키코(KIKO) 문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금감원의 예산 독립 등을 두고 갈등이 지속됐다.

두 기관이 여러 차례 갈등을 벌여온 만큼 이번 회동을 통해 앙금이 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수장 모두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큰 틀의 정책 방향에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행시 28회 동기로, 금융위 요직을 두루 거친 경제·금융 관료다.

실제 고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금감원과 한 몸처럼 움직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원장도 큰 틀의 정책에서 금융위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강성이었던 금융감독 기조를 완화했다. 정 원장은 취임사에서 "금융감독원의 본분은 제재가 아니라 지원"이라며 금융시장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두 수장은 가장 큰 현안인 가계부채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고 위원장은 가계부채 위험성을 꾸준히 설파해왔다. 그는 취임 전부터 "가계부채 위험 관리가 굉장히 시급하다"며 "모든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원장도 취임 때부터 "자산의 가격 조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일시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털 금융 감독도 주요 논의사항 중 하나다. 현재 정 원장은 머지포인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실무진과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다. 고 위원장도 최근 청문회에서 "실태 파악을 통해 (머지포인트) 유사 사례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임 금융위원장은 디지털 금융감독에 있어서 금감원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은 충분히 지원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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