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척추수술 권위자 앤서니 신 "엘앤케이바이오, 소송도 경쟁력있어 생긴 일"

등록 2021.09.07 10:00:00수정 2021.09.08 13:05: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8년 수술해보니 "美 시장 경쟁력 충분"

"익스펜더블 케이지, 최근 수술 트렌드"

보훈시장 공급 "어려운 일이지만 할인 없어 굉장한 이익"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소송도 (사람들이) 제품을 많이 사용하니까 제기된 것 아니겠나. 제가 수술할 때 타사 제품도 많이 써봤는데 그것들과 비교했을 때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제품이) 여러모로 나으면 낫지 그보다 나쁘지 않았다."

앤서니 신 박사(Dr. Anthony Sin)는 지난 2일 뉴시스 금융증권부장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제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앤서니 신 박사는 미국 루이지애나 슈라이너(Shriners hospital) 병원에 소속된 척추수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배드민턴 전 국가대표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여자단식 금메달리스트 방수현씨 배우자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최근 엘앤케이바이오(156100)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방한하면서 주목 받았다.

지난 2008년 트레이닝을 마친 뒤 척추분야에 매진해온 그는 소아 변형척추를 비롯 뇌와 척추를 겸해 연간 400건이 넘는 수술을 진행해왔다. 신경외과 전문의지만 척추수술을 해온 배경에 대해 "척추수술을 생각하면 정형외과를 생각하지만, 최근 10년 척추수술 트렌드가 신경과 정형외과 분야가 합쳐지면서, 두 분야 의사들이 같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수많은 척추수술을 진행하며 엘앤케이 제품을 직접 사용했다는 그는 8년 넘게 직접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앞서 엘앤케이의 미국 판매법인 이지스 스파인은 높이확장형 케이지(익스펜더블 케이지) 중 하나인 '후방삽입형 익스펜더블'이 판매금지 가처분 결정을 받으면서 미국 지역에서 판매가 한시적으로 중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신청한 회사는 경쟁사인 라이프 스파인이다.

신 박사는 소송과 관련해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내용은 알고는 있다"면서, 해당 제품에 대해 "제가 수많은 케이스로 수술을 해봤는데 실제로 써봤을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경쟁사에서) 소송을 제기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익스펜더블 케이지'에 대해 "척추수술을 하면서 디스크를 잘라내고 그 사이 공간을 메울 수 있는 물건"이라며 "이전에는 공간에 환자 본인의 뼈를 넣든지 기부자의 뼈나 플라스틱 제품 등을 썼다. 무엇이 됐든 공간 크기에 딱 맞는 것을 넣다 보니 제품이 그 크기 자체에서 멈춰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탄생한 제품이 바로 이 제품이다. 익스펜더블의 말뜻 '늘어날 수 있다'처럼, 공간보다 더 작아 삽입해 수술하기 편하고 고정한 뒤 높이는 방식이라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것이 최근 수술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과연 엘앤케이의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걸까. 이 같은 의문을 표하는 취재진에게 그는 "엘앤케이가 국내 작은 회사지만 미국이란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이저 기업 제품에 질적인 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오랜 기간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직접 써볼 수록 환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줄 수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 서비스적인 측면에서는 동양인 마인드로 의사들을 대한다는 점에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9.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세계 척추분야 권위자 앤서니 신 박사가 2일 오전 서울 양천구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서울사무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9.03. [email protected]



최근 엘앤케이는 미국 국방부 산하 보훈병원에 정식 벤더로 등재됐다. 미 보훈시장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 미 의료진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에 대해 신 박사는 "굉장한 베네핏(이익)"이라고 봤다.

그는 "보훈병원 특성상 군인을 상대하는 일이다 보니 병원 업무가 굉장히 센서티브(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 펜타곤 화장실에 10달러면 살 수 있는 시트를 1500달러를 주고 들였다는 뉴스가 핫이슈가 된 적 있다. 미국에서는 군인과 관련한 것은 최고로 사용해야 한다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그런 프라이싱(가격책정)이 나온다. 척추 관련 기구도 일반 병원에서는 디스카운트(할인)가 많이 되지만 보훈병원에 들어가면 디스카운트를 원하지도 않고 하지도 못 한다. 하나에 2000달러라고 하면 병원에서 그대로 받게 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선 굉장한 이익이다. 같은 물건을 팔 때 2000달러를 받느냐 500달러를 받느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림픽 국민영웅이자 배우자 방 전 대표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올해로 결혼 25주년이자 올림픽에 출전한 지 25년 됐다. 고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신혼 때부터 힘든 세월을 함께 해왔다. 그 친구가 있어 여기까지 왔고, 그 친구도 저라는 사람이 있어 행복했으면 한다. 소울메이트이자 하늘이 내린 배우자, 제겐 둘도 없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한편 신 박사는 엘앤케이와 포괄적인 기술과 제품개발 협력 관련해 논의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스마트 시스템 개발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스마트 시스템이란 여러 기관에서 척추 관련 임상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AI(인공지능)를 통해 최적의 수술법을 안내하고 로봇을 이용해 자동으로 수술이 되도록 하는 의료 시스템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