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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박물관 ‘윤승길 초상 및 함 일괄’ 경기도 유형문화재 지정

등록 2021.09.09 15: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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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전반 조선시대 초상화 연구 귀중한 유물로 평가

[여주=뉴시스]경기 여주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윤승길초상

[여주=뉴시스]경기 여주박물관에서 보관중인 윤승길초상

[여주=뉴시스]신정훈 기자 = 경기 여주박물관은 보관 중인 ‘윤승길 초상 및 함 일괄’ 유물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71호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윤승길(尹承吉, 1540~1616년)은 조선 선조와 광해군 대의 문신으로, 임진왜란 때  군량미 조달과 군사 모집 등에 공을 세우고 전란으로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했다. 그의 딸이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과 혼례를 치러 왕실과 사돈을 맺었다.

1613년(광해군 5)엔 임해군의 역모사건을 잘 처리한 공으로 익사공신(翼社功臣)에 책록됐고, 사후 60년이 지난 1675년(숙종 1)에는 영의정에 추증됐다.

윤승길 초상은 익사공신으로 책록된 1613년에 제작된 초상화이다. 당초 이 초상은 여주 점동면 사곡리에 위치한 해평윤씨동강공파종택에서 보관했으나, 보존 관리를 위해 2011년부터 공립박물관인 여주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윤승길 초상은 17세기 전반 공신초상(功臣肖像)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들을 잘 보여준다. 이 초상은 관복을 입고 의자에 앉은, 전신교의좌상(全身交椅坐像) 형태의 공신 초상화로, 얼굴의 표현이 섬세하며 특히 눈동자와 수염이 매우 사실적이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가슴에 화려한 공작 1쌍을 수놓은 흉배가 부착된 운문단(雲紋緞)의 흑단령을 입고 금빛 찬란한 서대(犀帶)를 둘렀다. 자세는 교의자에 반우향으로 앉아 양손을 공수(拱手)한 모습이며, 바닥에는 화려한 기하학적 문양이 수놓인 오색채전(五色彩氈)이 깔려있다.

윤승길 초상은 인조반정으로 대부분 익사공신이 삭훈되는 상황에서도 드물게 남아 있는 것으로, 제작연대를 알 수 있어 조선시대 초상화 연구에 매우 귀중한 유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초상화를 넣어 보관하던 목제 함과 함받침, 그리고 초상화를 감쌌던 비단 보자기가 함께 전해져 더욱 가치가 있다.

여주박물관 관계자는 "윤승길 초상의 보존 관리를 위해 영인본을 전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물의 안전한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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