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북한에 '진짜로' 축전 보냈다…배경 눈길
영국 정부도 확인 "이전에도 보내…세계 국경일 "표준 관행"
북한, 미사일 발사 도발 맞춰 여왕 축전 밝혀
"北, 국제적 위상 강화 시도" · "영국의 친서방 대북 선전"
【런던=AP/뉴시스】엘리자베스 2세 여왕. 2019.10.15.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 등은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정권수립 73주년(9월 9일) 축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앞서 김 위원장이 정권수립 기념일 이틀 전인 7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축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왕은 이전에도 북한에 비슷한 축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중에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CNN에 "예년과 마찬가지로 여왕이 북한 주민들에게 그들의 국경일을 맞아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버킹엄궁 역시 전 세계 각국의 국경일에 하는 표준적인 관행이라고 의미 부여를 피했다. 축전은 여왕의 이름으로 영국 외교부가 보낸 것이라고 했다.
[평양=AP/뉴시스] 김정은(가운데)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에 참석해 군대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1.09.09.
외신들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에 맞춰 영국 여왕이 축전을 보내온 사실을 공개한 배경을 주목했다. 텔레그레프는 시점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1~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데일리비스트는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선전 움직임'으로 분석하면서 북한 정권이 자신들 체제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여왕의 메시지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여왕의 축전은 반대로 영국의 대북 선전이라는 진단도 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여왕의 메시지는 김정은 일가보다는 북한 주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친서방 선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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