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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수뇌부 '中 접촉 논란' 시끌…"에스퍼도 '백 채널' 가동"

등록 2021.09.17 01: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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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스 보도…"아시아 지역 훈련도 연기"

"워싱턴 상황 과도하게 해석 말라" 中에 메시지 전달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20년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뒤쪽)이 백악관에서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1.09.16.

[워싱턴=AP/뉴시스]지난 2020년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뒤쪽)이 백악관에서 마크 에스퍼 당시 국방장관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1.09.16.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군 수뇌부의 중국 상대 행보가 미국에서 연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도 한때 비공개 채널을 가동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언론 액시오스는 15일(현지시간) 한 소식통을 인용, 에스퍼 전 장관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정책 사무실에 이른바 '백 채널'을 가동해 중국 측과 접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국방부 내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관한 걱정이 커지던 상황이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의 공격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고, 미 정보 당국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했다는 것이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상황을 오판해 자칫 누구도 원치 않는 양국 간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한다. 이에 군사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는 당시 메시지가 '워싱턴에서 보는 일을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라. 우리에게는 공격 의도가 없다. 소통 채널을 열어 두자'였다고 전했다. 메시지는 에스퍼 전 장관보다 몇 단계 아래 급에서 전달됐다고 한다.

에스퍼 전 장관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 측근들에게 중국 인근 항공기 추가 배치 가능성이 작다는 입장을 피력하거나, 오래 전 계획됐던 아시아 지역 훈련을 대선 이후로 연기하는 등 행보를 펼쳤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해 대선을 나흘 앞둔 10월30일 밀리 의장이 리줘청 중국 합참의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밀리 의장은 "우리는 공격을 하거나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밀리 의장이 "만일 우리가 공격한다면 내가 미리 전화를 하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며 미 정계에선 큰 파문이 일었다. 밀리 의장은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직전인 올해 1월8일에도 중국 카운터파트와 한 차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을 "반역죄"라고 규정했다. 또 상원 외교위 소속 마코 루비오 의원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밀리 의장을 즉각 해고해야 한다"라며 "미국의 국가 안보와 세계를 이끌 역량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촉구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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