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 여성, 실제보다 "살쪘다" 왜곡 인식 많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보고서
폭식증·거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져 우려
[서울=뉴시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9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은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인식하고 이에 따라 자신의 몸을 과대 왜곡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2009년~2020년 사이 남학생의 비만율은 여학생에 비해 높으며 2015년 이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남학생의 비만율은 15.6%로 여학생(8.4%) 대비 1.9배 높았다.
다이어트 시도는 여학생이 더 많았다. 같은 기간 여학생의 월간 체중감소 시도율은 40.2%~45.5%였다. 10명 중 4명은 다이어트를 했다는 의미다. 남학생의 경우 22.4%~27.4%다.
보고서는 여학생이 더 다이어트를 많이 하는 이유로 '신체이미지 왜곡'을 지목했다. 자신의 체형을 실제보다 더 크게 인지하는 비율은 남학생이 17.7~24.2%인데 비해 여학생의 경우 28.6~36.5%에 달했다.
성인의 경우도 여성의 체중감소 시도율이 남성에 비해 11%~14.2% 포인트 높았다.
특히 성장하는 청소년의 왜곡 인식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10대·20대 여성은 폭식증·거식증 등 섭식장애를 겪는 경우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한 달간 섭식장애 행동 경험은 여성 평균 2.4개, 남성 편균 1.5개다. 그런데 10대·20대 여성은 각각 3.4개(2.7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신체이미지 왜곡이 자존감, 우울감 및 자살충동 등 다양한 정신건강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성별화된 몸의 기준이 존재하고, 이 기준에 따라 남녀가 다른 외모평가를 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대체로 전 연령군에서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인지하고 이것이 자신의 실제 비만도와 다르게 인식하는 과대왜곡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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