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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베, 다카이치 지지 호소 "여성 총리 탄생하면 세계가 주목"

등록 2021.09.17 11:42:20수정 2021.09.17 1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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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9일 '총리 결정' 자민당 총재 선거 실시

총리돼도 야스쿠니 참배하겠다는 다카이치 지지


[도쿄(일본)=AP/뉴시스]일본의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떠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퇴임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듭하고 있다. 2021.09.17.

[도쿄(일본)=AP/뉴시스]일본의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 떠나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퇴임 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듭하고 있다. 2021.09.17.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총리 사임 후에도 자민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차기 총리감으로 우익색이 짙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17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자민당 총재선거에 입후보한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다카이치 사나에 선생님을 총리로 만들기 위한 긴급집회' 모임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100대째에 여성 총리가 탄생하면 세계가 주목한다. 여러분의 신임을 다카이치에게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모임은 국회에서 지방의원 유지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열렸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의 선거대책본부장인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전 납치문제담당상도 참석했다.

아베 전 총리는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보수·우익층이 고집하는 부계(父系) 일왕 유지 주장,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선택적 성별 제도에 반대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다카이치의 국가관, 역사관에 근거한 발언으로 총재선거를 위한 발언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카이치를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코로나 사태 속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며 일본의 주권을 지킨다는 확고한 결의와 국가관을 강하게 보여준 다카이치 사나에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모두 잘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2019년 9월 11일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일본 총무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1.09.17.

[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2019년 9월 11일 다카이치 사나에 당시 일본 총무상이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1.09.17.

일본의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오는 29일 투·개표된다. 당초 아베 전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지난 3일 불출마를 표명한 후 다카이치 전 총무상을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시사해왔다. 공식적인 표명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민당 내 최대 파벌 호소다(細田)파(96명)에 영향력이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지지 후보를 두고 관심이 집중돼왔다. 의원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무파벌인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의원표 결집을 노린다.

그는 아베 전 총리와 역사관 면 등에서 결이 같다.

지난 12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미국이 왜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종교의 자유를 거론하며 총리 취임 후에도 참배를 할 생각을 거듭 밝혔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은 1997년 당시 중의원 의원이었던 아베 전 총리 등이 '일본의 전도(前途)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을 결성했을 때 간사장 대리로 함께한 인물이다. 회원에는 다른 총리 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위안부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근거로 위안부 등이 기술된 역사 교과서를 '자학적 교과서'라고 주장하며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에게 장애물이 된다고 보고 있다. 사실상 우익 모임이다.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일본 총리가 될 경우 한국에 대해 아베 전 총리 혹은 그 이상 한일 역사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해주는 부분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1차 투표에서 소속 국회의원 1명당 1표씩 주어지는 383표와 전국 당원·당우 투표로 배분이 결정되는 '당원표' 383표로 결정된다. 총 766표다. 과반수는 384표가 된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벌이게 된다. 결선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는 383표로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원·당우 표는 각 도도부현 연합마다 1표가 주어져 총 47표가 된다. 결선투표에서는 파벌의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만일 다카이치 전 총무상이 떨어지고 기시다 전 정조회장이 결선 투표로 진출할 경우 아베 전 총리는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지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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