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경고에 결국…대신밸런스제10호스팩도 하락

등록 2021.09.17 13:20: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유진7호스팩 이어 첫날 부진

스팩 과열 열기 완화돼

정부 경고에 결국…대신밸런스제10호스팩도 하락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금융당국의 연이어서 경고를 했던 것이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따상은 기본적으로 했던 스팩주가 상장 첫날 연이어 하락하는 모습이다. 본래 스팩주는 큰 변동성이 없는 주식이란 점에서 시장의 과열이 원상복구되고 있다는 전문가의 관측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은 오후 1시10분 현재 시초가 대비 2.39% 하락한 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인 2000원보다 15.25% 높은 2305원으로 결정됐지만, 상장 직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간 스팩은 대규모 과열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지난 6월17일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따상상상상’을 기록한 뒤 조정을 받았다. 상장 첫날 공모가가 2배가 되고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상장한 한화플러스제2호스팩도 ‘따상상’을 기록하며 과열 현상이 나타났다.

스팩(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은 비상장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되는 서류상의 회사를 뜻한다. 주식 공모로 자금을 조달한 후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게 목적이다. 상장 후 3년내 합병해야 하며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한 경우에는 상장폐지된다.

다만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공모가에 이자를 얹어 돌려준다. 스팩은 공모가가 2000원으로 정해져 있으며 최근 상장한 스팩들의 이자는 약 0.8% 수준이다. 이를 감안하면 스팩주가 상장폐지 시에는 2050원에 돌려 받게 된다.

즉, 안전한 투자처이자 급등으로 큰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근 스팩주 열풍으로 이어졌다. 한화플러스제2호스팩은 카카오뱅크와 같은 시기에 청약이 이뤄졌음에도 9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마지막날 투자자들이 몰려 입금시스템에 장애가 생겨 청약 마감 시간을 미루는 등의 소동까지 일어났다. 대신밸러스제10호스팩도 현대중공업과 같은 시기에 청약을 했지만 4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연일 스팩 과열에 대한 경고 한 것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스팩주 급등 현상이 나타났을 당시, 고가의 스팩은 합병이 어렵다며 투자에 주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이 스팩주 기획감시를 실시한 결과, 7개의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혐의사항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당국의 감시가 심해지자 시세에 관여했던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기 시작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감독당국의 발표 이후 첫 스팩 상장이었던 유진스팩7호는 상장 첫날 하한가를 기록한 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신밸런스제10호스팩도 공모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발표 당시 한국거래소는 "주가급등 종목에서 반복적으로 시세 관여하는 계좌 등에 대해 집중적인 예방조치를 실시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스팩주의 열풍은 미국에서 먼저 나타난 바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의 신규 IPO(기업공개)는 450여개였으며, 이 중 221개가 스팩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3분기 이후 상장된 숫자가 204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360개의 스팩이 상장됐다.

미국 스팩은 공모가 10달러이며, 국내 스팩과 같이 합병 실패시 공모가를 돌려주고 이자도 지급한다. 또 보통주로만 상장하는 국내와 달리 보통주 1개와 워런트(주식매수청구권)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9월부터 미국증시에 상장된 스팩 10개 중 9개가 공모가(10달러)를 상회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났으나, 감독당국의 경고가 연달아 나타났고, 현재는 대부분이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앞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스팩은 2년 내에 돈을 써야 한다"며 "(스팩 열풍이)영원히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