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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난①]수주절벽에 감원…'빅3', 6년간 2만명 이상 줄여

등록 2021.09.18 00:30:00수정 2021.09.18 11: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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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허상천 기자 = 부산시는 최근 조선업 수주증가에 따른 조선업 현장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조선업 생산기술인력양성 채용연계 교육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2021.09.16. (사진 = 부산시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올들어 2008년 이후 최대 규모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일할 사람이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는  2014년 이후 지속된 불황으로 어려움을 이어왔던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업체가 인력을 줄여온 영향이다.

1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37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중 78만CGT(57%)를 수주하며 1위를 차지했다. 37만CGT(27%)를 수주한 중국과는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한국은 4개월 연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1~8월 누적 수주는 1366만CGT(42%)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주 호황에도 빅3 업체들은 인력 충원에 신중한 모습이다. 수주 호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데다 조선업계 특성상 수주가 늘어나도 인력이 당장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박은 수주 계약을 따내고 설계 및 건조, 인도까지 2년 가량 걸린다. 조선업체 입장에서 인력이 필요한 시점은 선박 설계가 끝난 뒤 건조에 들어가는 10개월 후부터다. 올해 수주한 물량의 경우 내년부터 인력이 본격적으로 투입된다.

빅3 업체 한 관계자는 "채용이 늘어나면 좋지만, 급작스럽게 매출이 확 늘어나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조선업계 시황이 너무 안 좋다가 나아진 것으로, 기저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직의 경우도 공채에서 수시로 바뀌었다. 필요할 때마다 뽑겠다는 것"이라며 "회사 사정이 안 좋다 보니 예전만큼 뽑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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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22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내 도크. 건조한 배를 띄워놓고 세부 작업을 하는 곳인데 텅 비어 있다.2018.03.22. hjm@newsis.com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수주가 잘 되고 있지만, 과거 수주에 비해 회복 중일 수 있다"며 "게다가 조선사는 경영난을 지속하고 있으니, 인력 채용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2014년부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는 등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해왔다. 현대중공업(현재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2015년과 2016년 희망퇴직을 실시했으며 당시 퇴직을 신청한 인원은 총 3500여명에 달한다. 2018년에도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들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삼성중공업도 자구안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상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2019년 11월에도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빅3 조선업체는 물론 협력사 직원 수가 수년간 급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및 빅3 조선업체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빅3 업체의 2014년 직원수는 총 5만5717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6월말 기준)에는 3만1219명으로, 2만2298명(약 40% 감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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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중인 선박과 골리앗 크레인이 보이고 있다. 2018.08.13.  20hwan@newsis.com

업체별로 연간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현대중공업은 산업분할 등의 이유로 2014년 2만8291명에서 2020년 1만4282명으로 절반 가량 줄었고, 삼성중공업은 2014년 1만3788명에서 2020년 9886명으로 약 4000명이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1만3602명에서 2020년 9439명으로 역시 4000명 가량 감소했다.

협력사 직원수도 크게 줄었다. 빅3 협력사 직원수는 2014년 총 9만4542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3만3132명으로 무려 65%나 감소했다. 조선업계에서 "일할 사람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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