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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어떻게]①'플랜B'까지 세우고 한단계씩…유행 증가는 불가피

등록 2021.09.18 14:00:00수정 2021.09.18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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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사례로 언급되는 영국·덴마크

12~15세 접종·부스터샷 포함 겨울 대비한 英

3월부터 계획세운 덴마크, 주별로 점진적으로

방역 완화-사망자 관리 어려워…"숙고 필요"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선제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8.16.

[런던=AP/뉴시스]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0분 선제 결승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8.16.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정부는 전체 인구의 70%인 3600만명이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2주가 지나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2차 접종에 잔여백신을 활용하고 추가 기회 제공과 12~17세 접종 등으로 코로나19라는 비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예방접종이라는 우산을 넓게 펼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3600만명이 1차 예방접종을 받은 17일로부터 6주 뒤인 10월29일 2차 접종을 마치면 그로부터 2주 뒤인 11월12일부턴 일상회복 검토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추석 연휴, 전국 재확산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이 시기는 좀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그동안 일부 국내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위드(with) 코로나'의 모습은 일차원적인 경우가 많았다. '예방접종→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및 마스크 착용으로부터 자유'와 같은 식이다.

하지만 각국 사례를 들여다보면 방역 조치 조정은 수개월에 걸친 계획을 거쳐 진행됐다. 그리고 방역 완화 이후에는 확진자는 물론 사망자도 다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겨울까지 미리 대비하는 영국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 축구 생중계를 통해 한국에도 고스란히 전해진 영국은 일상회복으로의 방역 체계 전환을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가다.

영국 정부는 지난 2월22일 봉쇄 완화 4단계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에는 4단계에 돌입했다.

영국 정부가 주기적으로 보는 데이터는 총 네 가지다. 구체적으로 ▲백신 접종을 성공적으로 계속 ▲예방접종을 통한 입원율·치명률 효과 ▲의료체계가 지속 불가능할 정도의 확진자 발생이 없을 때 ▲새로운 변이 발생으로 위험 평가 체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 때 등을 분석한다. 네 가지를 4주간 분석한 후 5주 간격으로 다음 단계로 진행했다.

학기 말에 맞춰 야외에서 더 많은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면서 제한 해제를 점진적으로 진행 중이다.

봉쇄를 완화하더라도 진단검사, 추적·격리, 변이 감시 등을 이어간다. 어떤 백신도 100% 효과적이지 않고,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제한이 해제되면서 더 많은 확진자와 입원·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정부는 이달 14일에는 가을·겨울 계획을 발표했다. 12~15세 소아·청소년에게 1회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50대 이상, 의료진 등에게는 추가접종(부스터 샷)하는 방안도 이 계획에 담겼다. 무상 의료서비스(NHS)에 지속 불가능한 압력(unsustainable pressure)이 가해지지 않는 게 목표다.

예방접종과 무료 진단검사에 입국 관리를 위한 전 세계 백신 접종 지원을 진행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때를 대비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재택근무, 백신 여권 도입을 골자로 한 '플랜 비(Plan B)'까지 세웠다.

◇50대 이상 접종 완료 시점부터 한주 한주 낮춘 덴마크
[코펜하겐=AP/뉴시스]지난 4월10일(현지시간)자 사진으로, 덴마크 '멘 인 블랙' 시위대가 덴마크의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1.09.10.

[코펜하겐=AP/뉴시스]지난 4월10일(현지시간)자 사진으로, 덴마크 '멘 인 블랙' 시위대가 덴마크의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며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2021.09.10.



덴마크는 이달 10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 이상 사회에 중대한 위협(critical threat to society)으로 분류하지 않기로 선언했다.

이러한 선언의 시작은 올해 3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덴마크 정부는 50세 이상 인구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풀기로 했다.

덴마크 정부는 4월6일 미용실, 운전 교습소 등 비필수 상점 운영을 재개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나 72시간 이내 음성 판정 결과를 증명할 백신 여권인 '코로나패스'를 도입했다. 이어 코로나패스 사용 범위를 도서관·박물관 등 문화시설 식당 야외 테이블, 콘서트장과 식당 실내 순으로 확대해나갔다.

덴마크가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한 것은 2차 접종까지 마친 50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어선 지난달 14일이다. 시작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였다. 이어 주 단위로 조치를 완화했으며 9월 들어선 나이트클럽이 문을 열었고 공개 모임 제한을 없앴다. 식당이나 스포츠 경기, 체육관 등에서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도 해제했다.

다만 여전히 공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되며 의료기관이나 진단검사소 방문 땐 마스크를 쓸 것을 권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아동은 등교 대신 검사를 즉시 받도록 하며 12세 이상 학생과 교직원들은 1주에 2회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방역 완화-확진자·사망자 '두마리 토끼' 잡은 사례는 아직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9월6일부터 12일까지 최근 2주간 유럽은 미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신규 환자가 많은 지역이었다. 특히 영국은 5주 연속 발생이 증가했고 사망자도 4주 연속 증가했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3655명, 사망자는 10만명당 14.3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100만명당 247명이 확진되고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0.6명인 한국에 비해 확진자 수는 14.8배, 사망자 수는 23.8배 수준이다.

국제 조사·연구·통계 누리집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5일 기준 덴마크의 인구 100만명당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76.33명이고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4.4명으로 역시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6일 "거리 두기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이 크다보니 일시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대폭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지만 그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방역 완화 이후 뒤따르는 확진자·사망자 증가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논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손 반장은 "현재까지 세계 어느 나라도 방역 체계를 일상과 유사하게 전폭적으로 완화하면서 사망자를 관리하는 체계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상당히 어려운 과제라 보고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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