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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코로나19 검사…"할아버지 뵙기 전에 받으러 왔어요"

등록 2021.09.18 11:55:07수정 2021.09.18 16: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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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추석연휴 첫 날,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는 긴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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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18일 경기 수원시 수원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줄을 길게 서고 있다. 2021.09.18.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석에 할아버지 뵈러 가기 전에 코로나19 검사 받으러 왔어요. 1년 반 만에 뵙는 거라 코로나19 대기 줄이 길어도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 첫날인 18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 수원시 수원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시작이 30분이나 남았지만, 이미 20여 명의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검사소 안쪽에서는 근무자들이 운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검사자들이 쓸 수 있도록 테이블에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을 비치하고, 검사 물품을 확인했다.

운영 준비를 하던 근무자 A(29)씨는 이번 연휴 5일 내내 코로나19 선별검사소 근무를 자원했다.

그는 "저뿐 아니라 공무원, 군인 등 전국에 많은 분이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다. 다 같이 힘들게 고생하고 있어서 특별히 제가 힘들다고 생각 안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갈 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자원했다"라고도 했다.

1년 반 넘게 이어진 코로나19, 보고싶은 가족과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지내야 했던 시간이 길어졌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은 '음성' 확인을 받은 뒤 가족을 만나러 가기 위해 연휴 첫날 줄을 섰다.

이모(20·여)씨 가족은 19일 광주광역시 요양병원에 머물고 계신 할아버지를 뵙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

이번 연휴에 요양병원·요양시설의 경우 방문 면회가 허용되며, 면회객 분산을 위해 사전예약제를 시행한다. 입원환자나 면회객 모두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 접촉 면회가 허용되며, 그 밖의 경우에는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부모님, 여동생과 대기하던 이씨는 오랜만에 할아버지를 뵐 생각에 들떠있었다. 이씨는 "할아버지를 못 뵌 지 벌써 1년 반이 됐다. 병원에서 심심하실 것 같은데 이번에 가서 오랜만에 얘기도 많이 하고 놀다 오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씨의 어머니인 주모(47·여)씨는 "어쩔 수 없는 외부적 요인 때문에 못 갔던 것이지만, 1년 넘게 시아버님을 찾아뵙지 못해 불효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번 추석에는 이렇게라도 뵐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 30분째 기다리고 있다는 신모(52·여)씨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고 부천시에 위치한 친정에 방문할 예정이다.

신씨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 보니 조심하느라 오랫동안 부모님을 못 뵀다. 건강이 안 좋아지신 아버지께서 저를 많이 보고 싶어 하셔서 이번 명절에는 꼭 찾아뵈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백신도 맞았고, 코로나19 검사 받아서 음성 나오면 마음 편히 갈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까지 가족과 생이별한 채 살 수는 없잖나"라고도 했다.

반면 아직은 코로나19 걱정에 고향이나 친척집 방문을 하지 않겠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감기기운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왔다는 김모(42)씨 부부는 이번 명절을 주말처럼 쉬면서 보낼 계획이다.

김씨는 "고향이 대구인데 부모님께서 오지 말라고 하시더라. 명절에 대구까지 가려면 6~7시간은 걸릴텐데 괜히 고생하지 않고 이번에는 편하게 집에서 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에서 코로나19로 자가격리하는 동료가 생겨 검사를 받으러 온 신모(33)씨는 "직업 특성상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까 걱정이 있다. 괜히 주변에 피해 주지 않고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과 집에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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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추석연휴 첫날인 18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나온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1.09.18. iambh@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권선구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수원역 앞 검사소만큼 줄이 길지는 않았지만,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을 안내하던 한 보건소 직원은 "대부분의 직원이 이번 연휴에 2~3일씩 코로나19 상황실이나 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다들 고생하고 있다. 명절 연휴에 어딜 가는 것보다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기약없는 상황이지만, 언젠가 끝난다는 희망으로 버티고 있다. 다들 비슷할 것 같다. 그 희망으로 다같이 조금만 힘내서, 조금만 버텼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검사를 받고 나가던 전모(46)씨는 "직장에서 필요해서 검사를 받았다. 가족들이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친 상태라 이번 연휴에는 방역수칙 지키면서 양가 부모님을 뵙고 올 계획이다. 음성 나오면 더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씨는 "백신을 맞고 보니까 전처럼 상황이 급박하다고 생각이 안 들고, 사실 긴장도 조금 풀린 것 같다. 이번 추석 명절이 방역 고비라는데 모두가 방역수칙 잘 지켜서 다음 명절에는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도는 도민들이 추석 연휴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 98곳과 임시선별검사소 67곳을 운영한다.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시간은 대개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이지만, 기관 사정에 따라 연장 운영할 수 있다. 운영여부와 시간 등은 경기도콜센터 120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또 도는 고속도로 휴게소 4곳(안성·이천·화성·용인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통해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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