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잊은 여야 주자들, 첫날부터 추석 민심 잡기 '잰걸음'
민주당 후보들 호남…국힘 주자들 영남·수도권行
이재명, 부인과 광주서 "대장동은 국힘 게이트"
이낙연 "4·3 배보상 신속히 결정" 제주 러브콜
경남 간 윤석열 "대통령" 연호에 "정권교체" 화답
洪, 탈북민·자영업 文정부 비판…崔 이준석 만나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씨가 18일 오후 광주 남구 한 미혼모시설을 방문해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21.09.18.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경선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 올인했다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영남과 수도권으로 엇갈린 동선을 보였다.
사흘째 광주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광주 북구 청년드림은행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부인 김혜경씨와 광주의 한 미혼모 시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장동 사업은 부정부패로 상당한 이익을 취했던 새누리 게이트의 연장인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보수야권 인사들이 오히려 논란의 한 축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다수 연관돼있다는 주장을 이어간 것이다. 이어 "단언하지만 1원도 받은 적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제주 4·3 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제주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화의 섬 제주를 세계적인 탄소중립 선도도시와 '지속 가능한 제주, 행복한 제주를 만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4·3특별법을 처리한 치적을 부각시키며 "4·3 배·보상은 이제 고도의 정치적 결정, 이 단계만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추석 연휴 이후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거듭 제주 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전 대표는 제주 일정을 마친 후 격전지인 호남으로 이동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8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 민주당 도당사에서 제주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9.18. [email protected]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여순항쟁탑을 참배했다. 추 전 장관은 여순 사건과 관련해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은 이후 인권을 침해하는 폭압적인 공권력 행사를 미리 차단하는 것이고 그 같은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도 전남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용진 의원은 청년 기초의원과 대학생을 잇따라 만난 뒤 지역구인 강북에 머무르며 텃밭을 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지난 6월 대선 출마후 처음으로 경남을 찾아 전통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력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고향인 창녕상설시장을 찾은 자리에선 "정권교체 윤석열" "사랑합니다 총장님"을 외치는 지지자들이 열광적으로 윤 전 총장을 맞이했다. 윤 전 총장도 "꼭 정권교체에 성공해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창원 마산어시장에선 지지자 400여명이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며 열광하자 윤 전 총장이 시장통 한가운데서 의자에 올라서서 두손을 들며 인사해, 흡사 대선 유세장을 방불케했다. 김해 동상시장 방문을 끝으로 경남 일정을 마친 윤 전 총장은 귀경해 자영업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참배했다.
[창원=뉴시스] 차용현 기자 = 추석을 앞두고 경남지역 민심 끌어안기에 나선 국민의 힘 윤석열 대선경선 후보가 18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마산어시장을 찾아 환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09.18. [email protected]
홍준표 의원은 경기 파주 임진각 망배단을 찾아 참배하고 "실향민, 특히 탈북민을 정부가 보호해줘야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서는 탈북민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하며 갈 곳 없게 만들었다"면서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웠다.
이어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에 내몰려 최근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자영업자들을 위로한 것이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권은 코로나 대출 연장은 더 이상 없다고 협박만 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한 뒤, 국민연금을 동원해 장기 무이자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유예 등 긴급 지원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8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홍준표 캠프 제공) 2021.09.18 *재판매 및 DB 금지
캠프 해체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준석 대표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냉면 점심을 함께했다. 최 전 원장은 "오늘 이 대표에게 취임 100일 축하 인사를 건넸고,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당대표 선거때 캠프를 운영했던 경험을 들었다"면서 "비닐주머니라고 하는데 비단주머니도 몇개 받았다"고 기꺼워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새벽 자영업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포항과 경주를 돌며 영남 민심을 다졌다. 원 전 지사는 분향소 설치를 경찰이 막아서자 강하게 반발하며 이들을 엄호한 바 있다. 유승민 전 대표는 밤 9시부터 인스타 라이브 '오늘밤 유승민입니다'를 통해 청년 지지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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