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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골관절염 있으면 손발톱무좀 잘생긴다

등록 2021.09.23 14: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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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 환자가 조갑진균증 유병률 훨씬 높아

관절염 심할수록 관리 어려워 무좀도 악화

조소연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사진 : 보라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조소연 보라매병원 피부과 교수(사진 : 보라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무릎 골관절염 환자는 손발톱 무좀이 더 많이 생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관절염으로 인해 손발톱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학교병원 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연구팀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갑진균증(손발톱진균증)의 유병률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손발톱 무좀으로 더욱 잘 알려진 조갑진균증은 손발톱 주변에 피부 사상균이나 효모와 같은 진균이 전염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많이 생기고 손톱보다 발톱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덥고 습한 여름철에 특히 발병률이 높다. 당뇨병이나 면역결핍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타인에게 전염될 수도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연구팀(피부과 조소연 교수, 정형외과 강승백 교수)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 내원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520명을 바탕으로 조갑진균증의 유병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질환의 중증도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의 절반이 넘는 59.2%(308명)에서 조갑진균증이 진단됐다. 이는 일반적인 조갑진균증 유병률인 4.3%보다 14배 높고, 60세 이상의 유병률인 20.7%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정상인보다 조갑진균증 발병 가능성이 훨씬 높았던 셈이다.
 
무릎 골관절염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조갑진균증의 중증 위험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가 낮은 그룹의 ‘조갑진균증 중증도 지수(SCIO)’는 평균 12.3인 데 비해 중증도가 높은 그룹의 SCIO는 평균 16.3으로 30%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의 주저자인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골관절염을 가진 환자는 조갑진균증 발병 위험이 높고, 두 질환의 중증도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조갑진균증은 손톱보다는 주로 발톱에 많이 발병하는데 관절염의 중증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기 관리가 어려워지게 되고 이것이 유병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무좀으로 사소하게 여겨지는 조갑진균증은 특히 노인에게는 막대한 의료부담을 줄 수 있는 손발톱 질환이기 때문에 무릎 골관절염이 있는 고령자는 자신의 손발톱 관리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피부과학회지 ‘액타 더마토베네리올로지카'(Acta Derm Venereol )에 지난 8월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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