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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중국 담당 부회장 인사 단행…"급작스런 결정 아냐"

등록 2021.09.23 14: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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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우 수펙스 인재육성委장, 부회장 승진…중국 담당 겸임

요직 두루 거친 전문 경영인…'선택과 집중' 가속화될지 주목

서진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 겸 중국 담당 부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진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 겸 중국 담당 부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SK그룹이 중국 담당 부회장 인사를 전격 발령하며 현지 공략에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최근 SK가 중국에서 렌터카 사업과 베이징 SK타워는 매각하고 전기차나 반도체 관련 투자는 늘리고 있어 현지 사업 구조 재편이 가속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7일 오후 서진우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겸직 발령했다.

서 신임 부회장은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제외하면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자리다. 현재 전문경영인 중 부회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과 유정준 SK E&S 부회장 등을 포함해 총 3명뿐이었다.

서 부회장은 앞으로도 위원회 소속으로 기존의 인재육성위원장 업무를 수행하겠지만 중국 관련 업무도 총괄한다.

중국은 미국, 동남아 등과 함께 SK의 핵심 글로벌 사업 거점이다. SK는 현재 중국에서 반도체 공장(SK하이닉스), 에틸렌 등 석유화학제품 공장(SK지오센트릭) 등이 운영하는 공장을 갖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옌청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서 부회장은 현지 SK 관계사 사업의 시너지 모색 등 업무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어 와이더댄닷컴 대표,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SK텔레콤 C&I CIC사장, SK텔레콤 플랫폼 사장 등 그룹 내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과거 SK차이나 정보통신·신사업(G&I) 사내독립기업(CIC) 사장 등 중국 내에서 사업 경험을 쌓았다.

추석 연휴 직전 서 부회장의 인사가 단행된 데 대해 최근 SK의 '선택과 집중' 행보와 맞물려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맞지 않거나 성과 측정이 어려우면 팔고, 지분도 '필요한 만큼만' 보유하라는 취지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강조하고 있다.

이후 SK는 지난해 SK네트워크의 주유소 사업을 현대오일뱅크에 넘긴 데 이어 올해도 야구단을 매각했다. 또 SK바이오팜,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루브리컨츠의 지분율을 줄이는 등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SK 중국 지주사인 SK차이나도 지난 6월 베이징 SK타워를 중국 허셰건강보험에 매각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중국 렌터카 사업을 일본 최대 자동차 기업인 토요타에 넘겼다.

반면 SK차이나는 대신 전기차, 반도체 등에 대한 신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4번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한 상태다. 사업 철수와 신 사업 투자가 연달아 발표되면서 SK의 중국 사업 구조 재편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입국 등이 여의치 않게 된 데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양국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게 되면서 중국 담당 부회장직의 필요성을 지속 검토해 왔다"면서 "갑작스럽게 결정되거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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