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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그룹 유동성 위기에 아시아 채권시장도 '출렁'

등록 2021.09.24 12:03:28수정 2021.09.24 1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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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헝다 회사채 가격 이달 들어 0.28달러로 하락
아시아 하이일드 달러 채권 수익률 12%까지 상승
부동산 개발업체 비중은 가장 많은 42%에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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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AP/뉴시스] 주민들이 헝다 그룹 사옥 인근을 지나가고 있다. 2021.09.24.

[서울=뉴시스]조민호 인턴 기자 =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로 인해 4280억달러(약 503조원)에 달하는 아시아 채권시장이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헝다 그룹의 회사채 가격은 헝다가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0.28달러까지 하락했다.

ICE 지수에 따르면, 아시아 차입자들이 발행한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이번 주에 거의 12%까지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초에는 7%에 불과했다.

FT는 헝다 그룹이 끝내 2022년 3월 만기 달러화 채권의 이자 8353만달러(약 989억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의 채무 재조정을 촉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도 심각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헝다 그룹이 지난 23일 만기였던 달러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공식적인 채무불이행 선언까지 30일 간의 유예 기간을 갖게 된다.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은 비공개 협상을 통해 해결되었다고 헝다 그룹은 22일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 조달을 억죄는 규제책을 내놓았다. 이에 헝다 그룹은 1조9500억위안(약 357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상환할 돈줄이 막히게 됐다.

노엘 퀸 HSBC 최고경영자(CEO)는 22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콘퍼런스에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특히 자본시장과 채권시장에 2차, 3차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젠 유라이즌 SLJ 자산관리 최고경영자 역시 "제가 아는 한, 지금 당장 홍콩과 영국을 포함해 중국 외부는 거의 공황 상태에 가깝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준 모든 규제 조치들의 정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ICE BofA 아시아 하이일드(고수익) 달러 채권 지수의 수익률은 이달에만 2%p 넘게 상승했다.

FT는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비중이 가장 많은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차입금 대부분은 중국에서 온다고 보도했다.
 
폴 루카셰프스키 애버딘스탠다드투자의 아태지역 회사채 책임자는 "(채권) 가격에 부정적인 면이 많다"며 B등급 중국 하이일드 채권의 30%가량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의 한 은행가는 "글로벌 펀드는 수익률이 높은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헝다 그룹은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이름"이었지만, 글로벌 채권 지수에 포함되었기 때문에 일부는 투자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HSBC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는 각각 7월과 8월에 헝다 그룹 회사채를 매입해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헝다 그룹 외에도 중국 부동산 업계에 대한 압력은 수년 간 가중되어 왔다. 2018년 중국 정부는 해외 차입으로 얻은 수익은 투자보다 기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쓰여야 한다고 말했다.

FT는 신규 주택 건설이 부진할 경우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상환 능력에 빨간불이 켜짐에 따라 중국 전역에 경제 위기를 부추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min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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